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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딩/응답하라 2013

어딘가에 있을 22살. 보통 12월 31일 23시59분에서 다음 해 1월 1일 00시 00분으로 바뀌는 그 순간.바로 한살 더 먹음에 적응 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아니 어쩌면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거다.난 보통 설날 즈음까지도 바뀐 내 나이에 적응을 못하고, 한 개강즈음에서야 바뀐 내 나이에 슬슬 적응이 되곤 했다.그런데 이번 년도는 좀 특이했다.21살에서 22살이 되고, 22살이 채 적응 되기도 전에 한국을 떠나왔다.그리고 만 나이로 나이를 세는 이 나라에서 난 다시 21살이 되었다.그리고 이 나라에 22살이 되어있을 즈음에 난 23살이 되러 한국으로 다시 돌아간다.22살은 없이 21살에서 23살로 시간을 건너뛴 셈이다.사실 달력상으로 따지면 분명이 내 인생에서 22살은 존재하지만 내 기억 속에 22살은 없다.약 한시간.. 더보기
말레이시아에서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 시간상으로는 23일이지만 22일 일기를 쓰는거니, 22일 시점(?)에서 일기를 쓰도록 하겠다.어제는 말레이시아에서의 마지막 여행을 다녀오고, 오늘은 아마도 마지막 혼자서의 외출을 했다.여행은 뭔가 급작스럽게 다녀온 느낌이 있지만, 오늘 이 외출은 몇주 전부터 계속 생각하던 거였는데, 오늘 드디어 했다.생각해보니 1년여 동안 살아오면서 혼자서 학교 밖 외출을 해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마인즈조차...그래서 떠나기 전 한번 혼자 외출을 해봐야겠다 생각을 했다.예전같으면 생각만 하고 또 미루고 미루고 했겠지만, 이제 집에 갈 날도 한달이 안 남은 지금, 이제는 미룰 시간조차 거의 없다.그래서 요즘에는 생각을 하면 바로바로 해야한다.때문에 여행도 얘기하자마자 다녀온 것일테고, 오늘 외출도 그랬다.사실 외출은 뭐.. 더보기
20131208 혜경이가 떠났다.늘 말하지만 여기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의지가 많이 됐던 혜경이.사촌동생은 그냥 가족 그 이상 그 이하의 생각도 안해봤는데,여기와서 이렇게 늙어서도 의지하면서 재밌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그리고 정말 얻어먹기만해서 미안하고, 해준 것없어서 미안하고, 고맙고..늘 누굴 떠나보낼 때마다 마음이 너무 허하지만아마 여기와서 누굴 떠나보내는 게 혜경이가 마지막이겠지만..지금까지 마음이 가장 허하다.정말 아직도 그냥 혜경이네 집 놀러가면 계속 있을 것같은데.그냥 혜경이 집이 이제 아무것도 없는 깜깜한 빈집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하다.분명 한국으로 떠났는데, 아직도 정말정말 실감이 안난다.그리고 혜경이네 집을 마지막으로 가면서 LRT를 탔는데, 이제 딱히 LRT를 탈 일이 없을 것.. 더보기
뮤지컬이 끝이 났읍니다. 드디어 끝이났다.무작정 하고싶다며, 특별한 추억하나 만들어보겠다며 찾아간 뮤지컬.늘 멋지다고 생각한 것들은 항상 뒤에 발버둥치는 수많은 백조의 발들이 있었다.뮤지컬 또한 마찬가지.. 다시 한번 일깨워준 소중한 순간들이었다.막상 그 순간들에는 깨닫지 못하고 짜증내기 일수였지만,이렇게 또 마지막이 되니 감회가 색다르다.생각만큼 "아 ㅠㅠㅠㅠ뮤지컬끝났어 ㅠㅠㅠㅠㅠ어떡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까진 아니어도,두달에 걸쳐 매번 연습한 뮤지컬이니만큼, 끝났다는 게 실감이 안난다.이제 저녁 8-10시에 방에 있다는 게 적응이 안될 것 같은..여튼.. 조금 실수는 했지만 재밌었다.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그동한 준비한 것들을 보면서 웃어주고 즐겨주고,나 또한 그걸 즐기고.. 재미있다.참 여기와서 특별한 경험을 많이한다.그 중에.. 더보기
집에 가고싶다. '집에 가고싶다' 이 말이 여기온 이래로 제일 많이 한 말 best 3위 안에 들 것이다.근데 매번 단순히 집에 가고싶은게 아니라 시기별로 다른 느낌의 '집에 가고싶음'이 느껴진다.초반즈음에는 "아 이게뭐지? 내가 여길 뭐때문에 왔었지?" 라는 당황스러움과 오자마자 목적의식의 상실..첫학기 중반즈음에는 "아 힘들다, 말도 못알아듣겠고, 수업도 힘들고 과제도 힘들고 공부도 힘들고 인간관계도 힘들다" 그냥 힘듦에서 나오는 우울함.방학 즈음에는 "아 외롭다. 누구랑 마음편히 마주앉아서 실컷 얘기하고싶다. 가족들 보고싶다. 친구들 보고싶다" 철저히 고독에 갇혀 보냈던 외로움.두번째 학기 중반에는 "아 너무 바쁘다. 교환학생와서 마음 편히는 못있었지만 그래도 시간은 엄청 많았는데, 갑자기 왜이렇게 시간도 없고 바.. 더보기
라디오 DJ의 바뀜으로 또 한번 시간의 흐름을 느낀다. 워낙 야행성이긴했지만, 여기 온 이후로 더욱 야행성이 되었다.12시 이전에 잠든건 여기 온 지 일년이 다되가지만 손에 꼽고, 이르면 2시 보통 새벽 3,4시에 잠이 들었다.그 때마다 함께했던 건 라디오였다.저번학기 여기서도 라디오프로그램으로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는 것에 희열(?)을 느꼈었다.쨋든 여기 온 이후로 즐겨듣던 몇몇 라디오의 DJ가 바뀌곤했고, 늘 그랬듯 얼굴 한번 얘기 한번 나눠본 적 없는 사람들이지만 늘 아쉬워하고 그리워하곤 했었다.뭐... 그런 얘기를 하려고한 건 아니고..새벽까지 밤을 새며 주로 들었던 라디오가 'K의 즐거운 사생활(케즐사)'이었는데, 한국 시간으로 오전 2시면 시작하던 케즐사가 사라져버렸다 ;ㅁ;며칠동안 아 케즐사가 폐지된 것인가하며 검색을 해봐도 케즐사가 오전 2시에.. 더보기
49일 49일_!바로 오늘은 한국가기 전까지 D-49일이다 하핫드라마 을 한번도 본 적 없지만, 49일 남았다고하니 괜히 저 드라마가 생각이 났다...ㅋㅋㅋㅋ달력에 디데이 200일, 디데이 100일, 디데이 50일, 디데이 이렇게 표시를 해놨었다.디데이 200일 즈음에는 달력을 넘기면서 '아 디데이 100일쯤 되면 거의 다 한 기분이겠지'했었는데,막상 디데이 100일날에 '아 드디어 디데이 100일이구나'하긴 했어도, '무슨 100일이나 남았지. 시간 드럽게 안가네' 라는 생각 정도..디데이 100일에는 또 디데이 50일 동그라미를 보며 '그래도 이때되면 진짜 거의 다 한 기분이겠다'했는데..'The day is today' 인데.. 뭐 잘 모를.....늘 그랬지만 시간이 얼마 안남은 것 같다가도, 과제나 시험.. 더보기
혜경이네를 다녀왔다. 늘 그렇듯이 혜경이네만 다녀오면 마음이 편안해진다.한국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혜경이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고맙고 행복하다.미루고 미루다 산이 되어버린 과제를 뒤로하고 집에 놀라오라는 혜경이의 카톡에 고민하다가 이제 혜경이도 곧 시험이고, 이제 혜경이를 여기서 볼 날도 얼마 안남은 것같아서 혜경이네를 가기로 마음 먹었다.늘 뭐 혜경이랑 만나면 필수코스가 되어버린 닭갈비 집 'Uncle Jang'.한국과 비교해보면 뭐 그렇게 맛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타국에서 닭갈비라는 걸 먹는 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거기에다가 외롭고 힘든 외국에서 사촌동생과 함께 먹는 닭갈비. 맛나다. 공복상태에서 보니, 또 먹고싶다. 매번 볶음밥까지 볶아먹었었는데, 마감시간이라 그런지 밥이 다 떨어졌다고.. 더보기
20131029 초등학교 6학년 여름방학, 국토종단을 했을 때 그냥 뭣도 모르고 아무생각 없이 갔다가너무 힘들어서 그냥 집에 가버릴까 생각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그냥 길을 걷다 지나가는 차들만 보면 그냥 멈춰세워서 나 좀 집에 데려달라고 하고싶었다. 딱 지금이 그렇다.그냥 뭣도 모르고 아무생각 없이 왔다가 생각치도 못한 것들에 너무 힘들어서 집에 가버릴까 생각한 적도 수없이 많았다.도망쳐버릴까 싶다가도 내가 바다로 태평양을 건너지 않는 이상 도망치기도 힘들다는 걸 깨닫고 꾹꾹 참아왔다.그러다 문득 고개를 쳐들어 하늘을 보는데, 지나가는 비행기들이 보이면 '아 저거 잡아서 타고 집에가고싶다' 라고 생각한 적 또한 수만번. 그 때는 딱 15일만 참는 것도 힘들었고, 그래도 자동차만 잡아타면 집에 갈 수 있었는데.지금은 .. 더보기
[태국] 여행 첫째날 _ 공항에서 숙소까지 그래서 찾아간 8번 출구.나같은 사람이 많다.. 그렇게 택시를 잡아서 숙소로 향했다.태국 오기전 사전조사를 하던중 태국의 몇몇 택시기사들은 바가지가 쩐다는 정보를 이미 입수했기에,택시를 잡을 때부터 이미 택시기사에 대한 무한 불신을 갖고 택시에 탑승했다.그래서 일단 택시에 타자마자 미터기부터 켜달라고했다.택시기사아저씨는 'OK'라며 순순히 미터기를 켜주셨다.긴장하지 않은척 했지만, 계속 미터기를 주시하며 상기된 모습으로 있으니,아저씨도 내가 택시에대한 무한 불신을 갖고있다는 걸 느끼셨던 것 같다.그래서 택시기사 아저씨는 길을 갈때마다, 이 길이 빠른길이다. 여기서 몇분만 더 가면 호스텔이다. 지금 톨게이트를 지나고있다.하나하나 다 설명해주셨다. (참고로 톨비도 승객이 내야함. 택시예약할때 예약종이에 기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