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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딩/응답하라 2013

집에 가고싶다.

'집에 가고싶다' 이 말이 여기온 이래로 제일 많이 한 말 best 3위 안에 들 것이다.

근데 매번 단순히 집에 가고싶은게 아니라 시기별로 다른 느낌의 '집에 가고싶음'이 느껴진다.

초반즈음에는 "아 이게뭐지? 내가 여길 뭐때문에 왔었지?" 라는 당황스러움과 오자마자 목적의식의 상실..

첫학기 중반즈음에는 "아 힘들다, 말도 못알아듣겠고, 수업도 힘들고 과제도 힘들고 공부도 힘들고 인간관계도 힘들다" 그냥 힘듦에서 나오는 우울함.

방학 즈음에는 "아 외롭다. 누구랑 마음편히 마주앉아서 실컷 얘기하고싶다. 가족들 보고싶다. 친구들 보고싶다" 철저히 고독에 갇혀 보냈던 외로움.

두번째 학기 중반에는 "아 너무 바쁘다. 교환학생와서 마음 편히는 못있었지만 그래도 시간은 엄청 많았는데, 갑자기 왜이렇게 시간도 없고 바쁠까" 갑작스러운 바쁨.

귀국날이 다가올 즈음에는 "아 한국가면 하고싶은 것도 많다. 사소한 것부터 미래를 위한 준비까지. 한국가면 모든지 다 하고싶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기대감과 설렘.

참 다양한 종류의 원인때문에 집에 가고싶었었다.

여기온 이후로 매일 디데이를 세면서 나를 군인에 빗대곤 하는데, 오늘은 귀국날까지 44일 남은 날이다.

군인으로 따져도 뭐 44일정도남으면 병장은 병장이지만 말년병장까지는 아니다. 

그래도 처음 여기온날을 생각해보면 참 얼마 안남은 날이지만, 지인짜 얼마 안남았네까지는 아니지만서도...

그래서 매번 시간 안간다 시간 안간다 하면서도, 요즘들어 한국가면 뭘할까, 누굴만날까, 뭘 먹을까 전보다는 조금 더 구체적인 상상을 하고있는걸 보면 그래도 꽤 귀국날이 머지않은건 맞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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