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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딩/응답하라 2013

라디오 DJ의 바뀜으로 또 한번 시간의 흐름을 느낀다.

워낙 야행성이긴했지만, 여기 온 이후로 더욱 야행성이 되었다.

12시 이전에 잠든건 여기 온 지 일년이 다되가지만 손에 꼽고, 이르면 2시 보통 새벽 3,4시에 잠이 들었다.

그 때마다 함께했던 건 라디오였다.

저번학기 여기서도 라디오프로그램으로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는 것에 희열(?)을 느꼈었다.

쨋든 여기 온 이후로 즐겨듣던 몇몇 라디오의 DJ가 바뀌곤했고, 늘 그랬듯 얼굴 한번 얘기 한번 나눠본 적 없는 사람들이지만 늘 아쉬워하고 그리워하곤 했었다.

뭐... 그런 얘기를 하려고한 건 아니고..

새벽까지 밤을 새며 주로 들었던 라디오가 'K의 즐거운 사생활(케즐사)'이었는데, 한국 시간으로 오전 2시면 시작하던 케즐사가 사라져버렸다 ;ㅁ;

며칠동안 아 케즐사가 폐지된 것인가하며 검색을 해봐도 케즐사가 오전 2시에 시작한다고 하고..

(지금 생각해보니, 낮.저녁방송에 비해 비인기프로그램인 새벽프로그램은 정보갱신을 잘 안해주나보다...)

뭐지뭐지 며칠을 헤매던 찰나, 라디오 개편으로인해 케즐사의 시간에 '김소영의 영화음악'이란 프로그램이 들어오고 케즐사는 한시간 뒤로 밀려나 오전 3시에 방송이 시작되었다.

케즐사는 새벽감성+김태훈의 입담으로 날 빠져들게 만들기에 충분한 프로그램이었는데,

갑자기 쑥 들어온 '김소영의 영화음악'은 괜히 얄밉기도하고,

입담(?)으로 승부하는 프로그램은 아니었기에 잘 듣지않았었다.

그런데 어느날 또 새벽감성에 젖어 새벽까지 말똥말똥 눈을 뜨고있는 와중에 라디오에서 내가 좋아하는 건축학개론의 OST와 클래식의 OST가 연달아 나왔다.

참 단순하게도 내가 좋아하는 영화의 OST가 연달아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그 날 이후 영화음악 프로그램을 좋아하게 됐다.. ㅎ_ㅎ

그런데 라디오프로그램 특성상 직업이 새벽형 직업이 아닌이상 이 프로그램들을 꾸준히 듣기란 참 어렵다.

그래서 오래간만에 김소영의 영화음악을 틀었는데, 소영DJ가 마지막이란다...

요즘 할일이 부쩍 많아서, 기분좋게 새벽감성에 취해서 라디오를 들은 적은 거의없고,

과제에 혹은 막연함 불안감에 지새웠던 새벽이었는데, 그렇게 힘든 새벽을 함께해준 동지(?)라 그런지..

뭔가 전우애까지 느껴지고, 전우가 떠나는 기분이다...

아 또 다시 샜어.. 하려던 말이 이게 아니고...ㅋㅋㅋㅋ

케즐사의 시간이 밀려난 걸 알게된 때.

과제에 지쳐있을 때 우연히 '김소영의 영화음악'에서 내가 좋아하는 영화의 OST가 연달아 나오던 때.

달리 말하며 김소영의 영화음악이 시작했을 때.

그때를 생각해보면 얼마 안된 것같은데, 이제 소영DJ가 떠난단다.

영화음악이 시작하고 약 100일정도 지났다고 하는데, 그만큼 내가 원하는 시간의 흐름이 있었다는 얘기.

이렇게 무슨 조막조막한 사건들이 하나 있을때마다 시간을 자각하게 되는데,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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