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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응답하라 2015

선유도 난 혼자도 좋아하고 강물도 좋아하고 라면도 좋아한다.딱 오늘은 혼자 강가를 거닐었고 근처 편의점엔 즉석 라면조리기까지 있었다.삼합이 충족된 날이었다.이렇게 좋은 날임에도 난 그저 땅에 고개를 쳐박고 숨도 크게 들이내쉬지 않으며.연신 핸드폰에 눈을 고정시키고 집에 가기만을 기다렸다.라면이 너무나도 맛있어 보였지만 라면도 먹지 않았다.그냥 요즘이 딱 그런 날이다.내가 좋아하는 것들도 받아들일 수 없고 다 쳐내는 그런 날이다. 더보기
약 2년 반만에 2년 반만에 다시 모인 우표친구들.지금도 생각해보면 큰 인연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잠깐 같이 알바를 했을 뿐인데.심지어 알바에서도 저로 말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그 짧게 나눴던 몇마디로 이렇게까지 친해질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뿐이다.정말 인연은 따로 있나보당.넷이 다같이 모인 건 2012년 겨울 혜인이네 집에 놀러갔을 때..그 때 이후로 처음이다. 사실상 인혁이가 빠지긴 했지만..여튼 한국인들의 정석 코스 밥먹고 카페를 가고나니 할 게 없어 어딜갈까 어딜갈까 하다가야구얘기가 나왔다.요즘 야구 한 번 보러가야겠다 생각은 했지만 오늘 야구를 보러갈 줄이야..생각하면 어디든 바로 실행에 옮기는 재미있는 네 명이다보니 경기시작 30분 전에 급야구관람 결정이 나서 잠실경기장으로 향했다.마침 두산 경기가 있었고 .. 더보기
비오는 여름날 1. 성민이를 만났다.작년에 휴가나왔다고 과방에서 잠깐 본 이후로 처음이다.대학다니는 4년동안 과에서 서울에 사는 사람도 보기 힘들었지만, 우리 동네에 사는 사람은 더더욱 찾기 힘들었는데 신기하게도 같은 구민출신(?)이라는 걸 알게된 뒤 유난히 성민이에게 잘해주고 싶었다.지연타파를 외치지만 같은 지역사람에게 마음이 쓰이는 건 한국사람의 어쩔 수 없는 본능인가보다.학기 중에 특별하게 잘 해준 건 없지만서도 그래도 방학 때나마 만나서 밥 한끼라도 사주려 노력했는데,어쩌다보니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던 식사가 2012년.발산까지 가서 파스타를 사주고 커피는 제가 사겠다며 사주던 성민이의 커피(?)를 마시며 카페베네에서 과얘기를 포함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던 때.3년 후, 동네에서 다시 만나 밥 한끼를 같이 먹었.. 더보기
밖에 비온다 주룩주룩 1. 비가 안 와 농사지을 물이 없어 걱정이시라던 양평의 한 택시기사님의 말. 이렇게 밤 늦게 비소리를 듣고있자니 그 말이 문득 생각난다. 이제라도 비가 와주어 다행이다. 2. 이렇게 비만 오면 덜어질 걱정이면 하루종일 비만 주룩주룩 내려도 좋을텐데. 작년 이맘때 6월 초에는 비가 자주도 왔었는데 말이야. 불안했지만 행복하기도 했던 작년을 조금씩 꺼내기도, 다시 주워담아 봉하기도 하고.. 그러다 문득 '아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며 그렇게나 원하는 요즘.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바라는 내 마음에 마음이 저며 눈물이 난다. 더보기
일기글 "만들고싶은 게 있는데 할 줄 모르는 게 얼마나 답답해."편집 시간에 마음대로 만들어보고 싶은 영상을 만들라 하셨을 때 다들 초보이고 하니 욕심은 나고 어디서 본 건 있어서 해보고 싶은 건 많고 그런데 할 줄을 모르니 다들 이곳저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청했다.그 때 당시 편집을 가르쳐주셨던 분이 해주신 말이다.저 말을 다시 해석해보자면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고 그걸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선 기술이 필요한데 그 기술이 없으니 답답할 것이란 말이다.요즘 내가 일기를 쓰며 느끼는 바가 편집을 하며 느꼈던 부분과 비슷하다.편집은 내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영상으로 만들어내는 작업이지만,일기는 하루하루 지나쳐왔던 순간들 속에서 느꼈던 바를 글로써 기록하는 작업이다.그 순간순간 느꼈던 감정들을 어떻게 하면 잘 담아.. 더보기
세상을 바꾼다면서 우리동네 마을버스를 기다릴 때마다 가끔 이상한 여학생 한 명을 본다.딱보면 평범한 사람같진않고 약간 장애가 있어보인다.그 여학생은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버스탈 돈이 없어요. 돈 좀 대신 내주세요.'라고 한다.모르는 사람이 버스비를 대신 내달라는 것도 꺼림칙한데 약간 이상해보이는 학생이 그러니 더욱 경계하게 된다.그래서 그냥 모르는 척하고 피하면서 내 갈길을 갈 뿐이다.그렇게 우리집으로 가는 버스가 와서 버스에 탔다.그 여학생도 버스에 타려했다. 그랬더니 버스기사 아저씨께서 허허 웃으시며'이거 너네집 가는 버스 아니여~ 오늘은 집 가는 버스비 가져왔어?'라 하신다.그냥 그런 아저씨의 모습을 보는데 뜨끔했다.나와 정반대인 아저씨의 모습에서 그 여학생을 대하는 나의 불편한 태도가 떠올랐기 때문이다.여학.. 더보기
티스토리 초대장 배부합니다. (8장) 안녕하세요.티스토리 초대장때문에 가끔 몇몇분께서 초대장 요청을 하시곤하는데요.초대장을 그냥 드릴 순 없고 :D 제가 평소에 이야기 나누고팠던 부분을초대장을 인질(?)삼아 ;p다양한 분들의 다양한 생각을 듣고자합니다. 자 그럼 한 가지 질문을 드릴테니 정말 자신의 생각대로 자유롭게 댓글 달아주시면 됩니다.(댓글 다실 때 초대장을 받을 메일주소도 같이 적어주세요!) '예술은 현실과 거리가 멀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예술은 현실을 반영해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가지고 있는 초대장은 총 8장이고제 질문에 답해주신 선착순 12분 중 성실히 답변을 주신 8분에게 초대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한은 댓글 12개가 찰 때까지 하겠습니다. 더보기
학생(X) 무직(O) 메일로 오는 리서치 알바를 간간히 하는 편이다.리서치 맨 앞이나 뒷 질문에는 대부분 조사원 통계를 내기위한 나이나 직업을 묻곤하는데,보통 지금 내나이, 24살은 18-24살 나잇대에 묶여있다.정말 나이는 나이일뿐이고 리서치에서 통계를 내는 나잇대도 그냥 통계를 위한 편의로 묶은 것 뿐인데,바로 내년만 되면 이제 내가 18-24이라는 나잇대가 아닌 다른 곳에 속해지는 것 같아 무섭다.어디든지 원래 있던 곳이 아닌 다른 곳에 속해진다는 것은 늘 무섭다.지금만 해도 그렇다.직업을 묻는 질문에 몇년 내내 '학생'칸에 체크를 했었는데 (4개월 전만해도..) 이제 '무직'란에 체크를 한다.'무직'란에 체크를 하는 건 내가 백수라는 자격지심에 마음이 불편한 것도 있지만;내가 더 이상 학생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공허함.. 더보기
벌써 일년. 작년 오늘, 지금 이시간대.나는 편집을 하다 저팔계에서 소주와 삼겹살을 먹고 들어와우리집에서 소주를 갖고나오다 소주병을 깰 정도로그렇게 취해 신문사에서 그 날 처음 본 동생들과 그리고 신문사 친구들과막걸리를 거하게 마셨다.비틀비틀거린 채로 풋살장가는 길에 있는, 개 사진을 찍기도 하고어떻게 만났는지도 기억이 안 나는 너와벤치에 앉아 과잠하나로 추위를 달랬던 기억이 난다.지나가다 동생들도 보았다는데, 그것도 기억안나는 나.가는 길에 손도 잡았나.. 바짝붙어 가던 너집앞에서 우리 어떤 사이인지 모르겠다는 너장난으로 어떻게할까 말까라며결국 알았다고 대답하고 그냥 들어가기 싫어빵집 앞 의자에 앉아 이 얘기 저 얘기 하고내 어깨에 기대기도 했던 너.그러다 포카리스웨트도 사먹었다는데..기억엔 없지만 남은 건 영수증.. 더보기
마이크임팩트 인턴 광탈 광탈했다 광탈광탈 정식으로 인턴에 지원한 건 JTBC 다음으로 두번째인데..사실 JTBC 인턴은 엄~청 하고싶다기보다 자소서를 제대로 써본 적이 처음이었기에 기대도 크게 하지않았을 뿐더러내가 무언가를 지원해봤다는 것에 의의를 두었고탈락했어도 내가 자소서를 써봤다, 뭔갈 지원해봤다라는 경험 자체에서 얻은 게 많아 충격이 크진않았다.하지만 이번 마이크임팩트 탈락은 충격이 크다.충격이 크다라고 표현하기보다 많이 속상하고 허탈하다. 마이크임팩트에서 문자가 오자마자 손으로 가려버렸다. 혹여나 탈락문자면 너무 속상하니까.손으로 재빨리 가리고 보지않으려 했는데 모르고 몇 단어를 봐버렸다.내가 본 단어는 '진심으로'...음... 진심으로라는 단어가 포함된 이 문자는 합격문자일까 불합격문자일까 되게 많이 추측했다.그런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