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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응답하라 2015

선유도



난 혼자도 좋아하고 강물도 좋아하고 라면도 좋아한다.

딱 오늘은 혼자 강가를 거닐었고 근처 편의점엔 즉석 라면조리기까지 있었다.

삼합이 충족된 날이었다.

이렇게 좋은 날임에도 난 그저 땅에 고개를 쳐박고 숨도 크게 들이내쉬지 않으며.

연신 핸드폰에 눈을 고정시키고 집에 가기만을 기다렸다.

라면이 너무나도 맛있어 보였지만 라면도 먹지 않았다.

그냥 요즘이 딱 그런 날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도 받아들일 수 없고 다 쳐내는 그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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