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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응답하라 2015

150411 오랜만 졸업하고 처음 만난 정은언니, 훈구오빠.대학시절 제일 재밌었던 시절을 꼽으라면 곧바로 2012년을 꼽겠다.2012년은 여러모로 참 재밌었던 한 해였지만 그 중에서도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학과집행부 생활.그래서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고 졸업을 하고도 이 좋은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참으로 행복하다.불과 몇달 전만해도 대학생신분이었기때문에 난 대학생활이 그리우면 언제든지 학교에 가서 보고싶으면 볼 수 있고 가고싶으면 갈 수 있었다.하지만 이제 졸업생이라 대학시절이 그리우면 예전처럼 학교에 갈 수 없어 공허함이 컸지만그래도 하나 위안삼을 수 있는 건 이렇게 나와 같은 추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예전에는 오랜만에 만나도 '반가움'뿐이었는데, 이제는 집부사람들은 만나면.. 더보기
150311 늘 지하철 타러가는 길에 초등학교 후문을 지난다.3월 이후에 유독 초등학생들이 많이 보여 '아 다들 개학했나보네' 정도로 지나쳤는데,이번주 유난히 시끄러워서 보니 전교회장 선거가 있는 철인가보다.다들 고사리손으로 쓴 피켓을 들고 연신 기호번호를 외쳐댄다.그냥 귀엽기도 하고 난 초등학교 때 반장선거는 매년 나갔어도 전교회장 선거는 나갈 엄두도 못냈는데.. 대단하기도하고..그러면서 쟤들은 학교대표라는 게 뭔줄이나 알까. 더 심각하게는 민주주의가 뭔줄이나 알까라는 생각이 든다.내가 어렸을 적 그렇게나 반장선거를 나가댔던 때를 생각하면 난 뭔생각으로 나갔었나 떠올려봤다.잘은 생각나지 않지만.. 그냥 뭔가 내가 이 반의 대표라는 거.. 반장이니까 선생님께서 나한테 제일 일을 많이 맡기시고.. 그런데서 오는 약간의.. 더보기
진정 나는 피해자인가? 백수들 네 탓이 아니다, 요즘 세대들이 힘든 것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정말 젊은이들이 살기 힘든 시대지만 다들 그렇게들 위로해준다..네 탓이 아니라고, 젊을 때는 다들 그렇게 아픈 거라고.. 그동안 그 위로의 말들로 하루하루 버텨왔다.그래 이렇게 힘들고 불안한 건 내 탓이 아니야.뭔가 내탓이라고 하면 더 맘 아프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했다.내 탓이 아니라 남탓으로,, 세상탓으로 돌리면 마음이라도 편했다. 그런데.. 그렇게 하루하루 얄팍한 자기합리화로 버틸 수 있었던 힘들은 어느새 바닥이 났다.머릿 속 한켠에 '사실 너탓이야!'라고 조그맣게 말하는 소리가 슬슬 들려오기 시작했다.항상 흐르는 듯이 그렇게 살아왔는데 이제 그렇게 살아왔던 내 인생에 대해 책임질 날들이 다가오기 시작했다.물살에 떠밀려 .. 더보기
20150308 이제 갓 4살이 된 사촌동생 인하가 우리집에 놀러왔다.이모네 가족이 뮤지컬 공연을 보러갔고, 어린 동생은 음.. 우리집에 잠시 맡겨졌다고 하는 게 더 났겠다.어제 저녁 엄마가 내일 인하가 우리집에 올 거라고 괜찮냐고 물었다.예전같으면 그냥 통보했을 말이지만, 요새들어 엄마가 내 눈치를 보는 듯했다.이럴 건데 괜찮니, 저럴 건데 괜찮니.졸업을 하고 취업준비를 하고 있으니 엄마는 이제 이래라 저라래하기보다 그저 내 앞날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지 않으려는 모습들이 눈에 보였다.사실 그렇게 큰 일은 아니었는데 그저 사소한 과제때문에 나는 또 짜증을 냈다."과제 해야된다고 정신사나워!"엄마는 그럼 인하오기 전에 과제가 안끝나면 엄마가 인하데리고 할머니댁이라도 가겠다고 열심히 하라고..엄마가 이젠 화도 안낸다.. .. 더보기
숙취 술먹은 다음 날은 아마 가장 우울한 날이 아닐까 싶다.기억이 나지않는 밤을 붙잡고 과연 내가 무슨 얘기를 했을까 불안해야만 하는 아침이 있기 때문이다.불안한 이유는 아마 나는 술이 취해서 많은 말을 했을 것이라는 것.그리고 그 많은 말들 중에 솔직한 내 속마음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는 것.솔직한 것이 항상 득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가끔은 아닌 척, 안 그런척 살아가면서 버텨왔던 날들을 한순간에 무너뜨려버리는 무서운 것이다..잘 기억은 안나지만 드문드문 기억이 나는 건..난 사실 불안했던 내 속마음을 얘기했었던 것같다..그리고 내 속마음을 얘기하니 다른 사람들도 자기 속마음을 얘기했었고..내심 위안받았던 것 그래도 나와 비슷했던 사람이 있었다는 것..다들 조금은 불안해 했다는 것..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게.. 더보기
면접이 끝나고 집에오는데 그냥 빨리 집에 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밖에 없었다.역에서 나와 집까지 걸어가는데 그냥 아 빨리 집에갔으면 빨리 침대에 폭 누워있고만 싶었다.디렉터 스쿨 면접을 봤다.어제저녁 부랴부랴 필기시험지를 작성하고 면접준비를 했다.나올만한 질문에 대답을 달달외워갔다.그냥 외운대답만 잘하면, 긴장만 안하면 무난할 것이라 생각했다.거의 두시간정도의 기다림 끝에 내 면접시간이 왔다.인상깊었던 프로그램, PD의 덕목.. 무난했다. 대답도 잘했다. 아 괜찮겠구나 생각했는데..이어지는 질문 속에서 면접관들이 나에 대해 흥미가 전혀 없음을 느꼈다.제주도에서 올라온 지원자, 방송경력이 꽤 있는 지원자, 좋은 학벌에 직장생활을 하다가 서른이 다돼서 지원한 지원자..그 속에서 나는 그냥 들러리인 기분이었다... 더보기
안녕~ 2014, 안녕! 2015. 2014년의 마지막 날.늘 2015년에 뜨는 첫 해만 기대했었는데, 이번에는 특별하게 2014년의 마지막 해를 한번 보고싶었다.그렇게 무작정 찾아간 경포대. 바다 수평선 위에 해가 걸친 장면을 기대했지만 해는 어디갔는지 보이질 않네..ㅠㅠ직접 마지막 인사는 못했지만 참 별별 일이 다 있었던만큼 2014년의 마지막 해에게 수고했다고 고마웠다고 전해주고싶다~_~ 2014년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으니, 이제는 2015년을 맞이할 준비..아직 강릉에 남아있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과방에서 고기를 구워먹었다.4년동안 한번도 해본적 없었는데, 마지막에서야 진짜 별걸 다해보네 ㅋㅋㅋ 신년맞이 케이크도 준비했다!초라해보여도 구색은 다 갖췄다. 진짜 알차디 알찬 우리들맞의 새해맞이행사 ㅋㅋㅋ 카운트다운을 끝마치고, 한두시까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