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댁수업에서 여러가지 다큐를 보다가 강사님이 오늘 강의의 핵심이라며 영상 하나를 보여주셨다.
나레이션이 중심이 되는 영화였는데, 제일 강조하셨던 문장 하나가 있다.
"Culture is the rule, art is the exception."
왜 문화는 규칙이고, 예술은 예외인가..
규칙의 예시와 예술의 예시가 나왔는데, 둘의 차이점은 규칙은 앞글자가 소문자이고, 예술은 앞글자가 대문자라는 것.
그것은 고로 문화는 대량으로 생산되는 것이고, 예술은 고유명사, 고유하다라는 것이다.
모짜르트는 예술이라 불린다.
예를 들어 모짜르트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규칙을 만들어서 모짜르트의 음악을 만들어내면 그것은 모짜르트의 음악이라 할 수 있는가?
우리가 예술이라고 하는 다큐를 찍는다고, 다큐멘터리 수업을 듣고있지만.
사실 수업이라는 것이 안정적으로, 규칙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수업을 배워서 만들어내는 다큐가 예술일까라는 것에 또 의문을 갖게 된다.
그래서 좋은 다큐란 이러한 것들을 배우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갖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이렇게 독립다큐를 찍는 것과는 달리 TV 다큐에서는 안정적이고 규칙적인 다큐를 찍는다.
우리가 예를들어 다큐멘터리 3일을 봤을때, 그 영상속의 VJ는 여러명이지만 우리가 볼 때에는 어느 부분이 어떤 VJ의 영상인지 모른다.
왜냐하면 모두 규칙적이고 안정적인 방법으로 찍은 다큐이기때문이다.
TV다큐는 어떠한 색깔보다 산업적인 요구에 의해 찍는 것이기때문에 효율적인 게 중요하다.
그래서 강사님도 자신의 다큐를 찍을 때는 여러가지를 시도해보지만 TV다큐멘터리를 찍을 때에는 일탈을 하지 않는다고 하신다.
사실 일탈을 할수록 자신의 이름이 생기고 고유명사의 의미가 짙어지지만 일은 안생긴다고 한다.ㅋㅋㅋㅋ
오늘 이 몇분간의 이야기 속에 내 마음이 조금 정리가 됐다.
사실 TV프로그램을 만드는 법에 대해 배우면서 '규칙적으로 안정적으로 효율적으로' 똑같이 찍어내는 방법을 배우는 것 같아 회의감이 많이 들었다.
그 속 안에서 일탈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들어 더욱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이 갔던 것도 같다.
TV프로그램이야 많은 사람들이 봐주고, 봐주어야한다는 목적를 가지고 있어 자신보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어야 하는 영상이다.
하지만 독립다큐는 물론 많은 사람이 봐주면 좋지만, 그것보다 독립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끝까지 묵묵히 지켜봐주는 느낌을 받았다.
TV프로그램은 '재미없으면 나 갈거야'라는 느낌이라면 독립영화는 '그래 괜찮으니까 천천히 너 얘기해봐'라는 느낌.
그렇지만 일탈을 하고싶으면서 그래도 내가 독립영화를 주저없이 택할만큼의 믿음과 자신감이 있냐하면 또 그것도 아니라..
일탈하고 싶은 마음과 불안한 마음이 공존된 것같다.
아직 어려서 그런 것같다.
일탈이 하고싶은데, 그러자니 두렵고, 또 일탈을 참자니 세상에 고개숙이는(?) 기분..
그런데 강사님도 그렇고 예전에 다큐에서 본 비보이도 그렇고 다들 나이들어갈수록 하나하나 세상과 타협해가는 것같다.
예전에는 곧 죽어도 내 자존심!이었는데, 이제는 하나하나 타협해가는...
정말 어린 시절의 미친 패기로 앞뒤안보고 일탈!!! 이면 차라리 맘은 편하겠는데,
일탈할 용기도 그렇다고 자존심을 버릴 용기도 어떤 것도 나지 않는다.
여튼 그래도 오늘의 저 이야기에 내 마음이 많이 정리됐다.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록 좋은 건, 나와 비슷한 고민을 했던 누군가가 내 생각을 대신 정리해준다는 것이다.
오늘도 정리됐다. 허허 멋있는 강사님. 뭔가 강사님말고 감독님으로 부르고싶은데...
+ 오늘의 생각
내가 좋은 사람이 될 때까지 말하지도, 누군가 만나지도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