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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딩/응답하라 2014

20140207

오늘 하루


1. 한예종 졸업영화제



대학생이 된 이후로 년초를 한예종 졸업영화제와 함께 하는 게 연례행사가 되었다.

양질의 영화들을 이렇게 무료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참 좋은 졸업이다.

오늘 내가 본 섹션은 아쉽게 55분밖에 되지 않았다.

가뜩이나 짧은 섹션인데, 지각까지 해서 중간입장을 하는 바람에 영화 한편도 놓쳐버렸다. ㅠ_ㅠ

여튼 졸업영화제 일주일 중에 한번이라도 가봐야 년초를 제대로 보내는 기분이다.

작년 이후로 혼자 이것저것 즐기는 걸 좋아하는데, 이번년도 처음으로 본 영화다.

혼자보는 영화는 날 더 감성적이게 만든다. ㅋㅋㅋ 조으당


2. 강남가는 길, 옥수역과 압구정역 그 사이.



지하철을 타고가며 보는 서울의 바깥 풍경은 참으로 좋다.

그래서 2호선을 탈때도 구로디지털단지에서 문래역 구간을 좋아한다.

지하철 밖으로 바깥 풍경을 볼 수 있으니까.

그리고 더욱 좋아하는 구간은 한강을 끼고 지나는 구간이다.

3호선은 탈 일이 자주 없지만, 3호선을 가끔 탈때마다 지나는 옥수역을 참 좋아한다. 한강을 볼 수 있어서.

특히 야경을 좋아하긴하지만, 낮풍경도 나쁘진 않다.

그리고 풍경을 구경하며 지하철 창가 너머로 보이는 강변근처의 집을 부러워한다. 엄밀히말하면 집이아니라 그 집주인들...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한번쯤은 강변근처에서 살아보고 싶다.


3. 교보문고에서 한자2급 책 사기



집근처 문고에 한자2급책을 주문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아직까지 서점 아주머니께 연락이 오지않았다.

그래서 그냥 내가 직접 구하러 가겠다라는 마음으로 마침 강남갈 일도 있겠다 오랜만에 강남 교보문고를 갔다.

내 기억으론 마지막으로 강남 교보문고를 갔던게 2005년 같은데...

신갈살 때는 서울에 오가는 길에 지하철로 갈아타러 강남을 늘 들러야해서 강남갈 일 있을 때 간간히 강남 교보문고를 들렀던 것 같다.

그런데 서울로 이사온 이후로 딱히 강남을 가는 일이 적어졌고, 자연스레 강남 교보문고를 가는 일도 없어졌다.

정말 자연스레 안가게 돼서, 아 요새 안갔네 이런 생각도 없었는데.

뭐 급작스럽다면 급작스럽게 오랜만에 들른 강남 교보문곤데.. 옛날 생각도 조금 나고 그랬다.

2005년에서 2014년 사이의 공백이 8년이라니...

누가 '5년전' '10년전' 이렇게 말하면 되게 오래돼보이는데, 막상 내가 지나온 8년은 왜이렇게 짧아보이는지....

여튼 서점을 들렀는데, 서점 구석구석에 앉아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낭만적으로 보였다.

나도 그 낭만에 동참하고자 마침 약속시간까지 시간이 남았기도 해서 책을 한권 골라잡고 자리를 잡았다.

골라잡은 책은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 ...

평소 책 읽는 걸 좋아하진않아서 책을 냉담ㅋㅋ..한지 꽤 되었는데, 그런 나에게 알맞은 스테디셀러같아서 고른 책...

오랜만에 한 독서치곤 꽤 선방했다. 한시간 살짝 넘는 시간동안 약 2/3정도 읽었다.

172쪽까지 읽었으니 나중에 173쪽부터 다시 읽어야지...

책 읽는 건 좋아하지 않지만, 책에 대한 로망이 있다.

그래서 책 읽는 사람들도 멋있어 보이고..

그래서 앞으로 책을 좋아해보려고 노력중... 오늘 짬내서 죽치고 앉아읽은 이 시간이 그 노력의 시작이 되길...

+ 물론 한자능력검정시험 2급 책도 샀당. 근데 넘 두꺼워.. 이걸 과연 시험 전까지 다 공부할 수 있을까...

수험료 아까웡... 한방에 붙고싶은데 ㅠ_ㅠ

+ 아빠 만나서 드디어 핸드폰 케이스를 전해줬다. 뿌듯하긔 ^___^


4. 강남을 들른 주목적, 안과



라섹 수술을 한 후, 몇주에 한번씩 안과를 들른다.

2주 전에 갔을 때, 음주는 언제부터 되냐고 의사선생님께 물었는데,

'2주만 참아요 ^^'라고 답해주셨다.

그 이후로 2주가 지났고, 바로 그날이 오늘이었다.

이제 마음껏 음주를 해도 된다는 답변을 기대하고 갔는데, 오늘은 '개강후에 마셔요 ^^'라는 답변을 들었다.

의사선생님은 너무 평온한 얼굴로 나에게 가혹한 답변을 해주신다. ㅠㅠ

슬픈 눈으로 "조금만 마시면 안돼요? ㅠ_ㅠ"라고 여쭤보니, 술 한두잔은 된다고 하신다.

근데 잔의 크기는 여쭤보지 않았다.

의사선생님 잔 크기는 제가 임의로 정해도 되는거죠?ㅎㅎㅎㅎ


5. 1년만에 만난 '산타가떴조!' - 셰프의 국수전



제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봉사하러 갔다가 처음 만나고, 처음 만나자마자 격하게 친해진 친구와 동생들.

1년만에 다시 만났다.

하루밖에 안만났는데, 그렇게 친해졌던 것도 신기하고, 아직까지 그 인연이 지속되는 것도 신기하다.

결론은 좋다.

여튼 몇주 전에 친구에게 추천받았던 셰프의 국수전을 오늘에서야 갔다.

그리고 오늘의 저녁식사에서 내 카메라가 드디어 빛을 발했다.

블로그 할 맛이 난다. ㅎ_ㅎ

여튼 국수도 맛있었고, 불초밥도 맛있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수다는 재밌었다.


6. 건전한 2차



역시 여대생의 정석 코스. 식사 후 카페.

오늘도 그랬다.

과음은 못해도, 사실 음주를 기대했는데, 예상외로 2차는 카페.

의사선생님께서 아시면 만족의 웃음을 지으실 2차다.

교환학생 1년 + 라섹 후 한달, 강제로 건강한 간을 약 1년동안 유지중이다.

술이 있으면 좋기야하겠지만, 이 생활을 1년동안 해보니 뭐 술없이도 그래도 나름 살만은 하다.

요즘들어 누구를 만나면 정말 몇시간을 얘기해도 하지못한 얘기가 많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아 그리고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건데, 내 이야기의 팔할이 말레이시아 얘기다.

정말 몸고생만 안했지 나의 상태는 군인과 너무 비슷하다.

무슨 군인들이 전역 후에 지겹도록 군대 얘기를 하듯이.. 내가 그렇다.

얼마 전에 만난 휴가나온 군인친구가 자기는 휴가나오면 절대 군대얘기 안하기로 마음먹고 나왔다고 하던데, 나도 좀 그럴필요가 있는 것 같다.

절대까진 아니고 이야기의 팔할에서 이야기의 팔할이 말레이시아얘기가 아닌 얘기를 해야겠다.


7. 집으로 돌아가는 길, 눈이 내린다.



눈발이 굵지 않아서, 사진에 잘 보이진 않지만, 여튼 흩날리는 저것. 눈이다.

귀국 당일 보고, 한국 돌아온 이후로 보는 두번째 눈이다.

눈을 확인하자마자 온갖 단톡방에 눈내린다고 톡을 날렸다.

집으로 돌아가는 마을버스를 타고 집에 갈까 했는데,

괜히 눈때문에 센치해져서 그냥 눈맞으며 걸어갔다.

사실 눈발이 너무 약해서 눈 맞은 느낌도 안나지만, 여튼 눈은 내리긴 내리고, 거기에 응칠ost들으며 길을 걷는 그 자체가 좋았다.

정류장에서 10분이면 집에 도착하는데, 보이지도 않는 눈 찍는다고 멈춰섰다를 반복하니 집가는 시간이 그 두배는 걸린 듯하다.


8. 금요일 밤엔 역시 스케치북



제작년만해도 무조건 금요일밤엔 스케치북을 챙겨보곤했는데, 일년동안 한국에 없는사이 많이 소홀해졌었다.

그리고 귀국하고 나서도 이것저것 정신이 없어서 스케치북을 딱히 챙겨볼 시간이 없었는데, 오늘에서야 좀 스케치북을 간만에 챙겨봤다.

뭐 사실 그냥 채널돌리다가 '아 오늘 금요일이구나, 맞다 스케치북하지'라는 생각으로 본거라 제대로 본 건 아니지만...

여튼 그냥 금요일 밤이라는 그 분위기와 스케치북은 아주 잘 맞아떨어진다.

유희열의 입담에 늘 감탄하고, 스케치북에 나온 음악들은 그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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