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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딩/응답하라 2014

20140127

오늘도 어김없이 알바를 하고 저녁이 돼서야 들어왔다.

뭐 특별한 게 있었다면 간만에 몇시간 일찍 퇴근을 해서 25개에 5000원정도하는 쿠키와 칠성사이다에서 새로 수입한 것 같은 세븐업을 사서 집에 돌아왔다는 것 정도?

그것 빼곤 뭐 평범하기 여지없는 늘 평소와 같은 하루였는데,

친구가 자기 전역일 계산하다가 발견했다고, 오늘은 내가 태어난지 7777일 되는 날이라고 친절하게 알려줬다.



귀국한 이후로 딱히 날짜를 계산한 적은 없었는데,

오랜만에 날짜계산기를 켜고 계산을 햅니 정말 오늘 태어난지 7777일 되는날이었다.

요즘들어 뭘 굳이 사서먹거나 하지않았는데, 괜시리 오늘 내 한시간 시급과 맞먹는 쿠키와 음료수를 큰맘먹고 사고싶더라니...

내 무의식이 나의 잭팟터진날을 기념하고 싶었나보다.

내가 200살 넘게까지 살지않는 이상 행운의 숫자 7이 연달아 나오는 이런날은 마지막일텐데..

그래도 소소하게 쿠키랑 음료수를 마시고 돌침대에 누워 런닝맨을 본.. 그런 소소한 자축에 나름 만족한다.

말레이시아에서 약 300일 넘는 시간도 길다고 징징대면서 보냈었는데, 7777일이나 살았다니.. 대단하구나.

앞으로 내가 뭐 정상적으로 죽는다면, 7777일보다 배로 더 살 날이 많이 남았는데..

남은 하루 뭐 하면서 보내려나.

뜬금없다면 뜬금없지만 '오늘은 내 남은 생애의 가장 첫번째날이다.' 이 말이 떠오른다.

마지막날은 언젠지 모르지만, 일단 남은 생애의 첫날들을 소중하게 잘 보내야지..

어휴 많이도 살았네 7777일.. 수고했어 오늘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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