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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딩/응답하라 2013

20130914

오늘 한번 또 공부해보자 맘잡고 공부를 시작했다.

작심일일째... 뭐 아직 첫주라 그런지 간단한 수업들만 한 터라, 아직까진 크게 수업을 이해하는 데 문제가 없지만,

혹시 모를 저번학기와 같은 사태들에 대비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첫주라 그렇게 느낄진 몰라도.. 일단 한학기가 좀 지나서 그런지 수업듣는 것은 크게 문제가 없는...드..ㅅ....?

한창 영어 못알아들고+못말할 총제적 난국일 즈음에,

늘 그랬듯이 '만약 -라면'이라는 현실에 반하는 가정을 해보는 걸 좋아했던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영어 알아듣는 건 엄청 잘하는데, 말을 잘 못하는 것' VS '영어로 말을 엄청 잘하는 데, 잘 못알아 듣는 것' 둘중에 뭘 택하겠냐며 물어보고 다녔었는데..

나는 일단 저 둘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닥전'이었다.

내가 그 당시 수업을 못알아들어서, 도대체 과제를 뭘하라는 건지, 시험을 어떻게 보라는건지.... 정말 막막해서 고민없이 전자를 선택한 듯...

그런데 한학기가 지나고 수업을 들으니.. 음.. 이제 좀 알아듣겠다 싶으니

후자의 경우도... 뭐 나쁘지 않을 듯 싶다..ㅜ_ㅜ

아직까지 수업이 과제도 없고, 선생님 혹은 친구들과 길게 얘기 나눌 기회가 없어서, 아직 내 영어실력이 '들통'나지는 않았지만...

혹시 들통이 날 수 있는 그 상황이 닥치기 전에 어떻게 열심히 혼자 공부해두면.. 종강까지 들통이 안 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오늘 갑자기 공부를 시작 하게됐다.

늘 그랬듯. 일단 계획을 세우면 괜히 두근두근 거린다.ㅋㅋㅋ

그냥 계획을 실천한 건 아니지만, 이미 계획을 다 성취한 듯한 성취감이 느껴지고, 이 계획을 다 이루면 내가 조금 성장할 거란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 ㅋㅋㅋ

이렇게 상상말고 실제의 성취감을 느낀적은... 흠... 딱히 없지말이다.

그런데 여튼 오늘 그렇게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하는데, 공부를 하면서 '아 공부 더 열심히해서 성장하고 싶다. 발전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친구가 페이스북에 '아 정말 스스로 성장하고 발전하고 싶은 마음에 가슴이 두근거린다!'라고 포스팅 해놨길래.

'미친X 지랄을 하네'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갑자기 그 친구가 포스팅할 당시 무슨 마음이 었는지 이해가 갔다. 나도 그 미친X이 되었나보다...

여튼 그래서 단순히 취직이 아닌 정말 그냥 내 자신을 위해서 공부가 하고싶어졌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찰나에 아빠한테서 전화가 왔다.

아빠랑 추석얘기하다가 아빠가 내년 설에는 너가 있겠구나 하면서.. 뭐 그때쯤이면 너가 취직을 해있겠고 갑자기 이런 얘기를 했다.

그래서 뭔 취직이냐며 아직 1년 더 남았다고 하니까.

'아 너가 지금 3학년이니까 한해 더 남았구나 내가 학년을 착각을 했네 허허'하다가 뭐 그냥 이런저런 안부를 전한 후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요즘 느낀게, 내가 고등학교 때 그렇게 공부도 안하고, 대학을 어딜갈지 종잡을 수 없을 시기에도 우리 엄마아빠는 나보고 대학은 어디가라, 넌 어디갈거냐 이런 얘긴 잘 하지도 않고, 뭐 속으로는 신경썼을진 모르겠지만... 엄마아빠는 내 입시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

수능 성적이 안나왔을 때도, 나 혼자 울고불고 난리였지. 엄마아빠는 너가 원하면 대학안가고 하고싶은거 해도 된다라며 어떻게 되든 너 결정이다 이런 주의였던... 내 입시조차 크게 신경안쓰던 그런 엄마아빠에게서 요즘 들어 부쩍 취직 얘기가 나온다.

며칠 전에는 엄마가 갑자기 카톡으로 홈런을 날리라길래 뭔소린가 했더니, 취직 좋은데 해야하지 않겠냐며...

그 때도 엄마가 내 취직을 이렇게 신경쓰고 있다는 것에 놀랐는데,

오늘 한번 더 아빠의 취직얘기에 놀랐다.

엄마아빠가 이렇게 내 취직을 신경쓰고 있었구나....

사실 공부를 더할까 생각 중이었는데, 뭐 대학 다니는 중에는 거의 장학금을 운좋게 받아와서 부모님께 크게 손벌린다거나 한건 없었지만, 

오늘 아빠의 얘기로 다시한번 생각했다. 공부를 설사 더 하게 된다면.. 나는 절대 부모님께 손벌리지 '못'하고, '안'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엄마아빠의 이런 은근한 쇼킹한 압박도 그렇고.. 얼마 전에 드라마를 봤는데 '여자는 나이도 스펙'이라는 대사를 보니 또 마음이 찌릿하고...

뭐 그 드라마에서는 결혼을 전제로 한 대사였지만... 도둑이 제발저린다고 저런 대사 하나하나도 신경이 쓰인다...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ㅜ_ㅜ... 큰 고민도 무궁무진, 작은 고민들도 무궁무진. 고민부자구나.

아 그리고 오늘 수랑 얘기하다가 그냥 장난식으로 'saya bodoh(난 바보야)'라고 했더니,

수가 그런얘기 하지말라며, 그런 얘기하면 화낼거야!라는 장난반 진담반 섞인 대답을 들었다.

왜 그러냐 물으니, 자기는 자기 자신을 비하하는 그런 말은 좋아 하지 않는다며, 너가 '나는 바보야'라고 말하면, 하늘에서는 그걸 기도로 받아들여서 너가 진짜 바보가 되게 한다고.

항상 '나는 영리해, 똑똑해'같은 긍정적인 말만 하라고 했다.

저번에 수보고 집이 그립다고 하니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버려야 한다고, no pain, no gain라며, 지금 집이 그리워서 너가 힘들더라도 너가 하나를 얻는 과정이라고 힘내라는 말에,

참. 그냥 그 짧은 대화에서 많이 생각할 수 있고 배울 게 많았는데, 오늘 또 짧은 대화에서 많은 걸 생각하게 되었고, 많은 걸 배웠다.

여기 친구들이랑 대화를 나누다보면, 정말 그냥 사소하게 지나쳤던 것도 깨닫게 되고, 정말 얻는 것도 배우는 것도 많다.

수 말대로 긍정적인 말만하고, 긍정적인 생각만하면서 내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만들려고 노력해야지ㅎㅎ

수 때문에 내 기억 속에 박혀있던 '결과의 선점'이 다시 스물스물 올라왔다.

'난 힘들고 어렵더라도 내 방식으로 다 해쳐나가고, 열심히 노력해서,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다. 성취했다!' 난 할 수있당!!!!!


+유럽여행을 한번 가보고싶다, 대학생의 신분이 정말 여행하기 최적의 조건이지만..

여행을 위한 자본모으기는 대학생의 신분이 정말 최악의 조건이다 ㅜ_ㅜ

한 내년 7월즈음에 가면 딱 좋을텐데, 영은이랑 민중오빠도 있고 그들을 보러 프랑스들러, 영국들러..

졸업전 마지막 여행.. 좋은데 정말 ㅜ_ㅜ...

정말 요근래 더 절실히 느끼는 거지만, 돈이 정말 많았으면 좋겠다.

돈이 정말 많아서 하고싶은거, 배우고싶은거, 다다다 하고 살고 싶다.

정말 하고 싶은 걸 하기위해서는 돈이 필수!조건인듯...

커서 돈 진짜 많이 벌어야지 ...그래서 재밌게 하고싶은 거 다다다 하고살아야지~_~ 돈법시다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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