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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딩/응답하라 2013

방학이 끝날 무렵 쓰는 일기.

'시간아 가라'라는 생각만으로 보냈던 한학기. 그러다 맞이한 방학. 간만에 정말 아무런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보낼 수 있었던 방학. 두려웠지만 오로지 혼자 낯선곳으로 여행도 떠나보고. 기숙사에 돌아와 철저히 혼자만의 생활을 가져보기도 했고. 그러면서 지금 돌아보면 그리 길진않았지만, 나름 뭔가 노력해보려고 노력했다는 성취감에 젖었던 약 일주일. 워낙 혼자있는 걸 좋아해 이렇게 철저히 나 혼자만의 생활을, 정말 아무와 육성으로 얘기나눌 수도 없고. 하루 24간을 날 위해서만 쓸 수 있었던 날들. 사실 방학 때 뭘 해야겠다 계획한 것이 없기때문에. 즉흥적이라면 즉흥적으로 보냇던 하루하루. 계획했던 것이 없었기 때문에. 알차게 보냈다라고 말하기엔 아쉬움도 남지만, 몇개월동안 지쳤던 나를 스스로 위로할 수 있었던 날들이었기에 너무 편안하고 좋기만했다. 힘들었던 학기중동안 '방학만되면 이 힘든 과정을 다시 겪진 않게, 덜 겪기 위해 날 발전시킬 수 있는 방학을 보내야지'라고 다짐했지만. 하루아침에 고쳐질 성격, 의지력이 아니기 때문에. 하루하루 공부를 계획한만큼 알차게 하진 못했지만. 그냥 의지력이 덜해서 늦잠을 자다가, 오후 늦게 일어나 그저 인터넷 웹서핑으로 보낼 때도 많았지만, 한동안 느끼지 못했던 이 잉여로움과 좋게 말하면 한가로움 여유로움이 너무너무 행복했다. 이 행복함도 이제 끝나가고 다시 저번학기같은 그 일상으로 돌아갈 날에 걱정도 많이 되고 부담도 많이 된다. 저번학기보단 잘하자라는 마음가짐에 대비되는 그리고 계획한 것을 채 다 하지는 못했지만, 지금 이 마음이라면 이 정화된 마음으로 이학기를 버텨낼 수 있을 것같다. 저번학기 때때로 아 그냥 돌아갈까 한국에 가버릴까라는 생각을 했을 때, 첫번째 떠올랐던 것이 일년동안 떠난다고 울고불고 했던 며칠들. 이렇게 돌아간다면 맨먼저 그게 제일 쪽팔렸다. 이렇게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갈 거 그렇게 유난을 떨고 갔나라는 시선들. 하지만 그것보다 제일 두려운 것이 내가 그동안 이렇게 힘들었던만큼 얻은 건 뭐지? 그냥 이렇게 힘들다가만 가는건가. 이렇게 돌아가버리면 한국에 돌아가서 그냥 멍할 것같았다. 난 뭘하고 온거지라는 생각. 아직 뭘 얻었고 뭐가 좀 더 나아졌고 이런건 잘 모르겠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1년을 보내고 가면 뭔가는 그래도 뭔가는 달라져있을 것 같다. 그리고 한번 더 힘들어보면 한국가서 모든지 왠지 다 할 수 있을 것같다. 그냥 그렇다. 왠지 모르게 그렇다. 이렇게 잘 잘 놀다가 잘 쉬다가 맺음짓고있는 방학. 힘든거 나 마음 속 머릿속을 눌러왔던 거 방학동안 다 버리고 내려놓았으니. 이 마음으로 다음학기 힘내고 잘해내길. 정말 좋은 방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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