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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딩/응답하라 2013

비자때문에 개빡친날 2

교환학생와서 매일 있었던 일들을 기록으로 남기려했지만, 사실상 여유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여유라는게 너무바빠서 여유가 없다는 게 아니다.

사실상 한국에서보다 학점도 적게 들을 뿐더러, 정말 한국에서 듣는 전공수업같은 수업을 듣는게 아니라.

그냥 문법수업같은 영어수업을 듣다보니 부담도 크진 않다.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일 뿐이지, 수업이 듣기 쉽다는 건 아니다.

그 쉬운 수업도 수업의 거의 6,70 %를 못알아듣는데다가, 이것저것 사소한 데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 비자얘기를 하려다가 이렇게 서론이 길어졌는데, 내가 왜 여유얘기를 하느냐..

이 비자때문에 간만에 생긴 황금같은 이 여유를 엄청나게 낭비했기 때문이다.

이제 거의 나를 압박했던 발표들과 시험들이 끝나고 수업이 하나둘씩 종강하는 마당에,

엄청나게 여유가 생겼다. 생겨버렸다.

그동안은 단지 시간이 많았을 뿐, 여유가 있었던 건 아니다.

시간을 그동안 허송세월 보낸 던건, 온지 어언 몇개월이 다 되가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갈피를 못잡고 있는 나에게.

이 여유는 나를 다시 잡을 수 있고, 생각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그런데 이 소중한 여유가, 다른 것도 아니고 고작 이 비자 때문에 다 날아가버렸다.

저번주부터 매주 international office에 방문하는 시간, 그리고 매번 얘기해도 "내일 다시와라'라는 말뿐인 진전없는 소모전때문에.

내 시간이고, 여유고 다 모조리 없어져버렸다.


매일 찾아가보라는 주변 조언을 듣고 매일 찾아가도, 날 기억하기는 커녕 하나도 진전이 없고,

왜 그런지 이유는 말해주지않고 '이민국이 여권을 주지 않는다'는 말뿐.

심지어 오늘도!!!!!!!!!!!!!!!! 다른 한국학생은 받고 나는 여권을 받지 못했다.

저번에 나 말고 여권을 받은 한국학생은 나보다 하루늦게 비자를 신청했는데,

오늘 나말고 여권을 받은 한국학생은 무려 나보다 일주일이나 이주일이나 늦게 비자를 신청했었다.


대체왜. 정말 화가나고 짜증이 난다.

말도 잘 안통하는 곳에 가서 되지도 않는 영어로 열심히 내 상황설명을 해봐도. 책임회피성 발언뿐이고. 오히려 화를 낸다.

물론 들어보면 이민국 잘못이긴하다.

접수번호대로 처리하지않고, 손에 잡히는대로 처리하고, 학교에 3주동안 여권을 하나도 안줬다나 뭐라나..

자기들은 맨날 여권찾으러 가는데 안준다고.. 진짠진 모르겠지만 쩃듯...


그래도 이렇게까지 한 사람이 시간을 쏟고 급하면 어떻게든 도와주려는 노력이라도 보여야되지않나?

엄마 말마따나 외국에와서 '한국인 이런데... 여긴 왜이래..'라는 사고방식 내가 생각해도 좋은 생각같지는 않지만,

자꾸 그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게한다.


한국이면 어떻게든 내가 지금 엄청 짜증나고 화나있다는 걸 다 죄다 설명하고 조목조목 따질텐데 그러지 못하니까 더 답답하다 진짜.

아 진짜 답답하고 벽보고 말하는 기분이다.


오늘 아주 큰소리치고 난리난리치니까, 내일 아침 8시 30분에 KAA에 있는 비자센터 가면 이민국 사람 온다고 가보라던데...

아 진짜 내일도 또 똑같은 말만 반복할것같아서.

여기는 항상 똑같은 말만 반복하고 자기 일 아니면 급한줄도 모르고.

매번 책임성회피 얘기뿐이고

일처리 엄청 느리고 게을러서!!!!!!!!!!!!!!!!!!!!!!!!!!!!!!!!!!

진짜 벌써부터 그런 사람앞에서, 내 얘기 듣지도 않을 사람 앞에가서 따질 생각하니 진짜 짜증나고 열불나지만...

그래도 일단 가본다....

아 진짜 너무 짜증난다 말레이시아 이민국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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