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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딩/응답하라 2013

비자때문에 개빡친날

무비자로 입국해서 3월초에 학생비자 신청하고, 5월 중순에 오래서 오늘 인터네셔널 오피스에 갔는데

나랑 같은 날, 아니 심지어 내가 신청한 다음날 비자신청했던 내 룸메는 비자가 나오고, 나는 안 나왔다.

난 여행욕심도 없고, 비자가 뭐 2학기 전에만 나온다면 사실 상관없지만,

다다음주에 엄마가 나를보러 태국까지 온다해서 이미 비행기 표를 예약해놓은 상태이고,

(난 말레이시아에 있지만, 태국에서 엄마랑 만나기로 함)

다음달에는 방학이 끝나자마자 베트남에 놀러갈 계획이라서 베트남행 비행기까지 이미 예약해놓은 상태.

내 룸메랑 내가 비자 기다리고 있는데, 내 룸메가 먼저 여권을 받아서, 나도 당연히 나오겠거니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다욘캉' 부르길래 기쁜 마음으로 갔는데

비자가 아직 안나왔다고.............시팔............


굵-나  , 얇-오피스


왜 안나왔냐?

모른다

나랑 같은 국적이고, 같은 날에 신청한 내 친구는 나왔는데 왜 난 안나왔냐

넌 운이 안좋았다.

나 이미 비행기 표 끊었다. (사실 비행기표 안 끊었는데 뻥침)

비자도 안나왔는데 비행기표를 왜 끊냐.

두달이면 충분히 비자 나온다고해서 끊었다.

비행기표 보여달라.

집에있다. 지금 못보여준다.

비행기표 취소해라.

못 취소한다. 5월 안엔 비자 나오냐.

장담못한다. 내일 다시 연락해라


하... 벽보고 얘기하는 기분...시파...ㅎ알

한국같으면 분명 얘기한 기간안에 비자가 안나왔거나,

이미 비행기표를 예약한 상황이었으면 충분한 조치를 취해주거나, 언제까지 나온다라는 언질이라고 해줄텐데..

여긴 뭐 진짜....


그동안 말레이시아에 와서 말레이시아가 후진국이란 생각도 별로 안해봤고, 생각보다 발전된 나라라서 매번 놀랐는데.

이런 시스템을 보아하니 말레이시아가 왜 발전이 더딘지 그 이유를 알 것같다.

말레이시아를 오기 전에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여유롭고, 버스같은경우도 몇십분 늦는건 자주 볼 수 있다고.

이걸 탓하지만 말고, 그 나라 사람의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하고 즐기라고 해서...

뒤에 고객이 줄서있는데도 느긋느긋 계산하는 직원, 버스가 갑작스레 취소됐는데도 화 한번 안내고 그냥 의자에서 자고있는 사람들, 교수가 30분을 늦어도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그 자세 그대로 강의실에 앉아있는 학생들을 보며

매번 속터지고 답답했지만 잘 참았었다...

하지만!!!!!!!! 오늘 일은 진짜 복장이 터지고 쌍욕이 절로 나왔다.


뭔 말해도 '모른다.' 라는 말뿐이니... 벽보고 얘기하는 기분...

진짜 비자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고 짜증나서, 엄마한테 전화하면서 눈물이 나올 뻔했다.

이것때문에 비행기표 끊는 것도 미루고 있었는데...

사실 오늘 비자 제대로 나올 줄 알고 오늘 여권 받고, 바로 저녁에 비행기 예매할 생각이였는데 씌팔...

비행기표 더 비싸지면 니네가 내줄거냐고 개같은 XXXXX!!!!!!!!!!!!


내 친구는 미리 예정한 기간보다 약 2주 후에 비자를 받았다.

오피스 안에 있던, 비자를 받으러온 다른 외국인이 친구보고 "여권 받았냐? 얼마나 걸렸냐?"라고 묻길래 "2달2주걸렸다"라니까 "not bad"라던... 2달이 넘게 걸렸는데 ... 'not bad...'


그리고 오늘 갔던 인터네셔널 오피스는 천국과 지옥이였다.

말레이시아의 느려터지고 책임감 없는 행정시스템때문에, 비자를 받는건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는걸 깨달았다.

비자를 받은 사람들은 "oh... I can't believe it.."을 연발했고,

비자를 신청한지 4달이 다되가고, 여권을 못받아서 집으로 못가고있다는 나이지리아 흑형 한명은 여권주는 직원에게 보스나 상사를 불러오라며 노발대발했다...


사실 흑형이 노발대발할 때는, 내 여권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기 전이라서

'저렇게까지 화낼필요 있나... 좀만 기다리지'라는 생각이였는데.

여권이 아직 나오지않았다는 얘기를 듣고, 왜 나오지않았냐고 묻는데도, 모른다며 넌 운이 좋지 않다는 대답을 날리는 직원을 향해 당장 나도 '너네 상사 불러와'라는 말을 하고싶었지만... 영어가 안되는 관계로 참았다...


내일 다시 전화해보라는데... 하 시발... 또 그냥 벽보고 얘기하는 기분이겠지만...

제발 이번주 안으로! 못해도 다음주 안으로 나오길..


이번달은 둘째치고 다음달 말에 예약한 베트남행 비행기나 탈 수 있으런지 모르겠다.


결론 : 개같은 말레이시아 행정시스템 느려터지고 책임감 없는 직원들 씌빨!!!!!!!!!! 이러니까 발전이 없지 씨빨 개같은 씨발 존나 한국가고싶다 싀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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