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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딩/응답하라 2013

지금 이 일기를 쓰는 순간도 너무 불안하고 걱정된다.

내가 지금 이 일기를 쓰는 순간이 아까울정도로,

사실 요즘 순간순간이 아까울정도로 열심히 사는 것도 아니다.

사실 지금 아니 요즘 매순간순간은 진짜 일분일초가 아깝게 열심히 살아야될 때다.

분명히 중요한 시간이고 알차게 써야될 시간인 걸 아는데 이렇게 쓰고있는 시간들을 돌아보면서 정말 내가 자초한 일인데도 불안하다.

여기오고나서 모두 나 빼고 다 잘 살고, 잘하고있는 것같다.

나만 이렇게 매번 뒤쳐지고 불안하고 모든지 안되는것같다.

뒤쳐진다고 죽을동살동 노력하는 것도 아니다.

요즘은 뭐든지 하나하나가 두려워서 잘 하지도 못한다.

그리고 전에도 조금 깨닫긴 했지만, 여기에 와서 난 뭘 하나 혼자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깨닳았다.

매번 안일하고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산다.

나는 내가 여기오면 바뀔 줄 알았다.

나는 항상 내가 그때되면 바뀌겠지,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살아왔다.

그렇게 미래의 나를 믿다가 매번 뒤통수맞고,

항상 과거에 집착하면서, 그때 그랬으면 지금... 하는 생각으로 또 하루하루 살아간다.

이런 내 자신을 보면서, 이제는 내 자신에게 기댈 수도 없구나 하는 생각에.

정말 그냥 덩그러니 혼자 남겨진 것 같아서 또 불안하고 눈물이 날것같다.

정말 답답하고 짜증이 나서 눈물이 날 것같다.

매번 생각 정리해야지, 마음 좀 정리해야지 하면서.

그렇게 결심하고 또 이렇게 불안하고 짜증내는 마음도 못감추고, 사람들에게 보란듯이 짜증내는 내 자신에게도 정말 화가난다.

왜 내 불안감을 다른 사람들에게 왜 그렇게 티를 못내서 안달인지 모르겠다.

한국어를 쓰면서도 자괴감이든다.

내가 왜 여기와서 한국어를 쓰고있을까, 공부하러왔는데, 내가 뭔가 조금이라도 발전이나 했을까, 얻은 건 있을까.

정말 무작정 내 자신에게 좀 터닝포인트 삼으라고 억지로 나를 끌고 왔는데,

여기와서 짜증만 내고 하루하루 이렇게 보내는게 정말 울고싶다 진짜.

왜 이렇게 성격이 변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여기오기전만해도 그래도 남 생각하려고 노력은하고 노력하는건 그래도 어느정도 했었는데,

여기와서 그동안 성격을 바꾸려도 노력했던것도 다 도루묵이 되는것같아 정말 이렇게 변해가는 날 보면서도 진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진짜 어디서부터 해야될지,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하나도 안잡힌다.

내가 여기서 뭘 하러온건지도 다 까먹었다.

내 생각하나 표현도 못하고, 진짜 나는 여기 뭘하러 온건지 모르겠다.

오기전에는 참 생각도 많고 하고싶은 것도 많았는데,

지금 다 잊어버렸다.

순간 그냥 가만히 앉아있다가. 내가 어디있지, 왜 있지, 얼마나 있지 생각하니까 순간 감옥에 온 느낌이다.

이렇게 불평불만만 힘든 것만 늘어놓는 나도 싫다.

다른 사람들은 불평불만있어도 잘만 참고, 티안내려고 노력하고, 헤쳐나가려고 노력하는데 난 정말 왜이렇게 티를 내고싶어 안달이 난지 모르겠다.

무슨 나만힘든것마냥 정작 나보다 더 열심히살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은 티도 안내고 있는데,

나는 뭘 노력하지도 않고, 그냥 성공한 사람들이 힘들었던 과정을 나도 겪고 있는 마냥 착각하면서 그렇게 알아주길 바라고 있는것같다.

이런 기분 감정 그리고 이런 마음가짐은 나만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모르겠다. 내 생각도 정리가 안된다.

내가 뭘 하고싶은지, 뭘해야 괜찮을지.

시험기간인데 이렇게 글을 쓰고있는 시간하나도 아깝다.

졸리다 자고싶다. 모르겠다. 아 그냥 아 정말 모르겠다.

하루에도 수십번식 기분이 바뀐다. 좀 그냥 있으면 기분괜찮아서 밝다가도 또 그런 밝은 내 자신을 보면서 난 뭐 한것도 없으면서 그렇게 재밌을까 하는 생각에 또 우울하고 짜증이 나고, 또 금방 괜찮아지고.

나 혼자만 그러면 상관없다. 근데 이런 기분으로 남까지 피해를 주니 그게 문제다.

이렇게 매번 반성하고 깨닫으면서 왜 그러는지 정말. 하루에도 수십번씩 변하는 성격.

왜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는 나. 그냥 다 힘들다.

힘들다라고 말할 자격도 없는데 힘든게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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