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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응답하라 2015

숙취

술먹은 다음 날은 아마 가장 우울한 날이 아닐까 싶다.

기억이 나지않는 밤을 붙잡고 과연 내가 무슨 얘기를 했을까 불안해야만 하는 아침이 있기 때문이다.

불안한 이유는 아마 나는 술이 취해서 많은 말을 했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그 많은 말들 중에 솔직한 내 속마음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는 것.

솔직한 것이 항상 득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

가끔은 아닌 척, 안 그런척 살아가면서 버텨왔던 날들을 한순간에 무너뜨려버리는 무서운 것이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드문드문 기억이 나는 건..

난 사실 불안했던 내 속마음을 얘기했었던 것같다..

그리고 내 속마음을 얘기하니 다른 사람들도 자기 속마음을 얘기했었고..

내심 위안받았던 것 그래도 나와 비슷했던 사람이 있었다는 것..

다들 조금은 불안해 했다는 것..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게 가장 위안이 됐던 것같다..

그런데 어젯밤과 다르게 또 아침에 눈을뜨니 어제 약간의 편안한 마음과는 다르게 또 마음이 불안불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뭐... 뭐... 내가 버텨내야할 과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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