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부터 조금씩 내 나이가 이질적으로 느껴지긴 했지만, 유난히도 25살은 더욱 적응하기 힘들었다.
순간순간 내가 몇 살이지? 싶기도 했고, 내년엔 내가 25살인가 26살인가 헷갈리기도 했다.
어릴적부터 봐왔던 사촌언니들의 25살을 떠올려보면 굉장히 어른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나도 그 나이가 되면 철이 들겠지라는 생각으로 일 년 일 년을 보내왔는데 매 년마다 '이 나이 먹도록 철이 안드네'라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도대체 몇 살부터 '이제 철 좀 들었다' 싶으려나 모르겠다.
나는 희한하게 홀수 나이가 예뻐보인다.
21살 23살 25살 까지...
이런 생각때문인지 홀수 나이 때 유난히도 예쁜 추억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이번 25살은 너무나도 무기력하게 흘려보낸 것 같다.
사실 그렇게 밋밋한 일 년을 보낸 것만은 아니다.
인턴도 했고, 여행도, 그리고 학원도 다니고 올 해 말부터 내년까지 계속될 스터디까지...
나름 알차게 보내긴 했지만, 마음 한 켠엔 불안함과 초조함으로 가득차서 젊고 이쁜 내 나이를 소중히 여겨주지 못한 것 같아 25살의 나에게 너무나도 미안하다.
올 해 특히나 하루하루가 쌓여 오늘이 된다는 게 무척이나 와닿는다.
2016년 12월 31일의 오늘 아쉽고 후회 가득한 맘으로 2016을 떠나보낸다.
한 해를 만족스럽게 보낼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만은 내년엔 지금보다는 훨씬 만족스럽고 기분좋게 끝을 맺었으면 좋겠다.
매번 이런 다짐을 해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실망스러웠던 적도 많은 데다가 이상하게 홀수년 징크스가 있어서 홀수년마다 뭐가 그렇게도 힘든 일이 많이 생겨서 내년이 걱정되긴 하지만...
징크스는 풀라고 있는 거고, 성과야 내 노력하기 나름이니 2017년엔 꼭 만족스럽게 끝을 내리라.
그나저나 어플 점에서 2016년에는 취업운과 연애운이 가득하다그랬는데... 어찌 이리 하나도 ㅠㅠ
연애야 둘째치고 취업만 되면 연애운이야 자연스레 따라올 것 같은데...
아직 음력은 채 끝나지 않았으니 2016년의 좋은 기운을 몇 주 만이라도 기대해봐도 되는걸까.
그런데 어제 2017년 맞이 기념으로 운신에서 올해 운세를 봤는데 첫 줄부터가 허망함의 징조가 보인다고해서 폰을 뿌실뻔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것도 이 어플이 내 과거를 하도 잘 맞춰서 더 걱정이다...ㅋㅋ
하지만 미래는 만들어 나가는 거라 했으니..^^ 운명조차 파괴하고 멋진 미래를 개척하는 걸 보여주겠어.
게으르고 나태해지고 스스로에 대한 연민에 빠지기보다 부족한 점을 재빨리 파악하고 하루하루의 열심히 살자.
게으름은 죄악이다. 하루하루 차곡차곡 잘 쌓아서 2017년엔 꼭 무언갈 이뤄냈다. 낼 것이다!
빨리 돈 벌고 맛난 것도 많이 사먹고 친구들도 맘편히 만난다! 그러고싶다!
내 25살아, 내 이쁜 나이 걱정으로만 보내서 미안해.
26살엔 열심히 살아서 무언갈 이뤄내고 스스로에게 뿌듯한 한 해를 보내게 해줄게.
젊음을 제대로 느끼고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게~!
늘 그래왔지만 수고 많았어. 다연아 더 열심히 살자. 한 번 사는 인생 흘러가는 대로 살기보다 원하는 거 하나는 꼭 이뤄내야하지 않겠니.
2015년에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2016년도 막 너무 재밌었다라는 감정은 없는데, 상대적으로 2015년과 비교해보면 이것쯤은 별거 아니라는 생각때문인지 2016년 그래도 큰 우울함 없이 이만하면 내 감정콘트롤 선방하며 보낸 것같다.
아듀 2016년~! 안녕 2017년!
2016년 고마웠다는 말을 쓰고 싶은데 이것도 2014에서 2015년 넘어갔던 때 징크스가.. ㅠㅠ
여튼 2017년 잘 살아보자 다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