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첫 눈이 왔다.
11월에 이렇게 첫 눈이 내리나?
보통 이맘 때 쯤이면 눈이 내리겠거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번 겨울은 갑작스럽게, 빨리도 내리는구나.
사실 마음의 준비를 하면 뭐하겠고, 안하면 뭘 하겠냐만은...
늘 그래왔듯이 항상 첫 눈은 '내가 이런 날, 이러고 있다.' 느끼게 해주네.
2016년 겨울은 스터디원들과 함께 맞는구나.
그래도 스터디를 하다보면 내가 뭔갈 하구있구나 느껴져서 좋다.
나의 존재성을 입증해주는 스터디원들과 함께 맞으니 긍정의 신호탄이라 생각할란다.
이번주 토요일 저녁은 집에 있겠거니. 당연히 예상했는데, 이번주 토요일은 광화문에 있었다.
200만명이 모인다고 하는데, 그 기대를 꼭 충족시켜주고팠다.
집 밖을 나서기 전 부랴부랴 집에서 초를 챙기고 종이컵은 없길래 햄버거 먹다 남은 종이컵으로 대신했다.
하얀 종이컵에 비해 나름 유니크하고 디자인도 예쁘다만, 아이러니하게도 박근혜 퇴진 집회에서 롯데리아의 컵을 들고 있다...하하
프락치는 아니지만....
여튼 나름대로 우연찮게 준비해버린 그를 위한 나의 크리스마스 이벤트다.
제발...하야하소서.
집회 중에 그렇게나 닭꼬치가 먹고싶었는데, 도희와 야심차게 갔던 닭꼬치 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아쉽게나마 소세지를 먹기로 했다.
나는 소세지보다 어묵에 더 집중했고, 어묵을 너무 먹는바람에 배가 불러 소세지를 포장해왔다.
어우,이 집 소세지 지나갈 때마다 시선강탈이 장난아니다.
언제인지도 생각 안 나는 그 날에 한 번 먹어보고 두 번째로 먹어보는 소시지. 맛나당.
ㅠㅠ 진짜 알콜 중독인가봐.
요즘 하도 재밌는 일이 없으려니 화학작용에 의한 쾌락에만 의존한다.
이번주만은 집에 곱게 들어가려했는데, 친구의 혼술 영업으로 돌아가는 길에 클라우드를 샀다.
동네 슈퍼에 가, 클라우드를 가리키며 "이거 얼마예요?"라고 묻자, 주인 아주머니께서 "그거 비싸요~ 육천원!"이라고 했다.
내가 "예예??! 세상에 육천원이요?" 했더니만 아주머니가 "그거 1900원~"이라며 가격을 낮추셨다.
가격이 아무리 바뀌어도 4100원이라는 거금이 줄어들까 했는데, 알고보니 처음부터 아주머니는 "2000원"이라고 하셨는데, 내가 잘못 알아듣고 "6000원"으로 오해를 한 것.
아주머니는 놀란 나를 보고 100원을 기꺼이 할인해주셨다.
사실 내 오해에서 비롯한 기분좋은(?) 할인이지만... 그 보다 더 좋은 건 클라우드 맥주가 너무 맛있다.
두 캔이어도 넘나 쾌락이 올라오는 군....
소주를 먹을 줄 알았더라면 냉장고에 있는 소주를 더 마셨을텐데 ㅠㅠㅠ 소주를 먹지 못해서 술의 아쉬움만 가득안고 이 밤을 보내고 있다.
슈퍼아주머니의 뜻밖의 맥주할인에서 시작된 이 알딸딸함.
맥주 두캔에 고작 취해서 아쉽기도한데 한편으론 술 가성비가 좋아져서 좋은 것도 같다.
ㅠㅠㅠㅠ 술 더 먹고 싶다.
낮에 롯데리아에서 샀던 피규어.
마음의소리 피규어였는데 우왕!!! 기대도 안했는데 Main!! 조석님이 걸렸다.
이 엄지만한 게 뭐라고 2000원을 쏟고... 직접 보아하니 그동안 이해하기 어렵던 피규어 마니아들이 이해간다.
넘나 귀여운것!ㅋㅋㅋㅋ 지금 노트북위에 꽂아놨는데, 순간 어디로 갔는지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여튼 귀엽다. 피규어 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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