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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응답하라 2016

20160826

비가 내린다.

얼마만의 비인지 모르겠다.

이번 여름 유난히 더워서 다른 때보다도 비를 무척이나 바랐는데...

비가 내린다.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시원하다.

고작 비 하나 내린다고, 더웠던 게 생각이 잘 안난다.

그리고 이제 가을이 다가오긴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더위가 가신 건 좋지만 더울 때도 그런 생각을 하긴했다. 그래도 계속 더웠으면 좋겠다고...

가을이 오면 또 시간의 흐름이 느껴질 것만 같아서...

이렇게 하릴없이 또 시간만 흐르는구나~ 내 백수생활은 또 하루하루 늘어만 가는구나~ 그런 생각...

지금도 이 시간까지 자소서를 쓰고있다.

뭐 자소서쓴다는 명분으로 인터넷 이곳저곳 기웃거리곤 있지만 말이다.

물론 회사야 대대익선(大大益善).. 회사가 크면 클 수록 좋겠지만,

지금 넣는 회사는 규모는 크진않아도 회사도 가깝고 내가 관심있는 콘텐츠들을 제작하고 있어 더욱 맘이 간다.

걸어서 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이 끌리는 걸까.

큰 회사들은 넣으면서도 '에이..' 이런 마음이 컸는데, 지금 넣는 곳은 '왠지...될 것같다'라는 오만한 생각이 든다.

물리적으로 가까워서 더 그렇게 느껴지나.

이 직종이야 경험이 중요하지만, 제발 다른 회사들처럼 내 거주지를 보고 가점을 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그냥 왠지 2016년 취업운이 좋다는 말도 맴돌고 그래서

아깐 순간적으로 취업하면 뭐부터 할까?라는 김칫국마시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바라던 그 순간이 오게되면 그동안의 기억들은 사라지기 마련이니

지금 백수인 내가 취업하면 하고픈 것들을 기록해놔야겠다.


<취업하고 하고픈 것 (ver.2016.8.26)>

1. 연애하기

마음의 여유도 없고 돈도 없어서 늘 미뤄왔다. 물론 연애라는 게 '할거야 짠!'하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취업하면 본격적으로 연애전선에 뛰어들 것이다!

2. 복싱 등록

요즘들어 몸이 무거워진 게 많이 느껴진다. 더군다나 집에만 있으니 밤에 잠도 안온다. 그래서 운동을 좀 했으면 좋겠는데, 난 그냥 의미없이 운동하는 건 싫다. 그래서 뭔가를 좀 배우면서 일석이조의 운동을 하고싶은데 그 중 하나가 복싱...

화곡역 근처를 지나올때면 육교있던 자리에 있는 복싱학원(?)이 보인다. 왠지 배워보고 싶당.

3. 할부로 경차 사기.

이 부분은.. 엄마 차를 몰고다닐지 아님 내 차를 살지 고민이긴한데, 어쨌든 뚜벅이 신세 탈피하고 운전하고 다니고프당.

4. 엄마아빠 맛난거 사주고 옷사주기.

취뽀하면 엄마아빠 어깨 힘 잔뜩 들어가게 해주고싶다. "어유 니가 이런 걸 다~"싶을 정도로 하루정도거하게 쏘고싶다.

5. 더불어 나 백수동안 밥사줬던 친구들 만나서 밥사주기.

그동안 친구들 돈없어서 못만났는데 이젠 맘껏 만날 수 있겠다. 친구들한테 밥 얻어먹는거 미안했는데 맘껏 사줘야징.

6. 공부하기.

그동안 취업만을 위한 공부만 했다. 취업하면 책도 읽고 문화생활도 하며 내 안을 가득 채울 수 있는 공부도 해야지. 물론 더 나은 자리를 위해서 여러가지 공부들도 병행해야겠지만 말이다

.

뭐 사실 이정도 백수생활이면 요즘 이상한 일도 아니지만 백수 기간이 길어질수록 지쳐만가고

그냥 빨리 돈이나 벌었으면 좋겠다싶다.

꿈의 크기가 조금씩 작아지는 느낌...

그 꿈의 크기란게 회사 크기와 비례한다는 사실이 참 이상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요즘 마이홈 하면서 느끼는 건데 돈 있으면 참 할 수 있는 게 많다 ㅋㅋ 돈돈돈하는 것도 싫지만 돈이 좋은 걸 어째.

고딩 때 국어선생님이 행복에 관한 글을 써보라셨는데,

돈보다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면 그게 진정한 행복일거라 썼더니,

국어쌤이 진짜 돈없어도 행복하냐고 내면의 행복을 위해선 돈은 아예 없어도 되는 거냐고 하신 기억이 난다.

그렇죠... 돈=내면의 행복은 아니지만 돈은 내면의 행복을 어느정도는 채워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껄껄

아 빨리 돈 벌고 싶다. 내일은 서류 합격 발표 하나 나고...

아 근데 너무 취직하고 싶지만 이제 불합격 발표가 나도 그러려니 할 것 같다.

불합격에 익숙해지는 것이란 참...

아 모기가 자꾸 말썽이네 엉덩이도 물고 발가락도 물고.... 항상 모기는 너무 싫다. 좋았던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유일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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