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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응답하라 2015

20151209

4번 째 면접.. 심지어 한 회사에서.. 껄껄

너무나도 가고 싶은 회사였는데 면접을 네 번이나 보다 보니까 지치고 아무 생각이 없었다.

더군다나 마지막이었던 면접은 그리 간절하지 않았다.

다른 질문은 그냥저냥 뭐라도 대답을 하겠는데

'기존 지원 팀이 아니라 이 팀이어도 괜찮냐'는 질문에 자꾸 대답이 꼬였다.

그래서 '조언해주신 분이 니가 지금 가릴 처지냐. 아무 데나 가서 배우라고 하셨다.'라는 정말 非면접용 대답을 하고 나왔다.

사실 그 팀 자체가 별로라기보다는 내가 하고싶은 분야가 아니었을 뿐인데..

혹여나 팀원분들이 내 대답에 상처받으셨을까봐 걱정이 된다.

사실 부서는 맘에 들지 않았으나 팀원분들을 보고나니 '이 사람들이랑 같이 일하면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을 면접 내내 받았다.

좋은 기운이 많이 느껴지는 분들이셨다.

엥 기운이라고 하니 왠 도를 아십니까 같네...


종로에 간 김에 실버영화관에 들렀다.

정말 과분한 호의를 받은 덕분에 다큐도 편안히 잘 찍었고, 작품도 좋은 평을 받았다.

진작 찾아뵀어야 했는데 약 두달 정도가 지나서야 찾아뵀다.

고작 그 일주일 본 게 뭐라고 날 반겨주시는 어르신들 ㅠㅠ

아, 다큐를 찍을 때 대표님께서 '영화 에티켓 고지 영상'을 새로 찍어야 하는데 혹시 찍어줄 수 있냐고 여쭤보셨다.

당연히! 이렇게나 다큐를 편하게 찍을 수 있게 도와주시는데 ㅠㅠ 그 영상 몇 개라도 만들어 드릴 수 있다며 영상을 찍어드렸다.

사실 뭐 거창한 것도 아니고 대표님 멘트만 따면 되는 간단한 영상이었다.

영상만 보내드리긴 심심해서 자막 몇 자랑 효과음 조금 입혀서 보내드렸는데 그게 뭐라고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하신다.

영화관에 갔더니 할아버지께서 너가 만든 영상 보고가라며 날 붙잡으셨다.

만들 때는 아무 생각없었는데 고작 몇 초지만 내가 만든 영상이 저 큰 영화관 화면에 나오니 넘나 뿌듯한 것...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한 내 기술이 누군가에게는 이렇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정말 정말 기분이 좋다. ㅎㅎ

그리고 오랜만에 뵌 할머님, 할아버님 (이렇게 부르는 거 싫어하시지만...ㅋㅋ)들도 정말 반가웠다 ㅠㅠ

가끔 이렇게 뵈러 와야징. 담 번엔 취직해서 맛난거 사들고 오고싶다 ㅠㅠ


전 날 새벽 누가 카페벼룩시장에 스벅다이어리 교환권을 17000에 팔길래 냉큼 사버렸다!ㅋㅋㅋ

27000원짜리 10000원이나 할인해서 살 수 있다니 완전 개이득!

스벅 좋아하긴 하지만 뭐 프리퀀시를 모으는둥.... 그렇게나 매니아는 아닌데

다들 스벅다이어리 하니까 나도 한 번 갖고 싶었다 ㅋㅋㅋㅋ

마침 다이어리 뭐 살까 고민했는데...ㅎㅎㅎ 이렇게 다이어리를 사게 되다니~~

나름 레어템(내가 갖고있으니까 레어템!)이라는 민트색을 받았당!ㅎㅎ

남들은 너무 작다고 하는데, 난 항상 저정도 크기의 다이어리를 사용했기 때문에... 난 별로 불편한 건 못 느끼겠다 ㅋㅋ

사실 2015년은 족같아서.. 내일을 계획할 마음의 여유도 없었기 때문에 스케쥴러가 텅텅 비어있다.

2016년은 부디...!! 2015보다는!!!!! 나은... 내일을 계획하고 좀 더 나아질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ㅠ_ㅠ

홀수년은 늘 족같았지만 짝수년은 늘 나름 행복했다능... 믿어본다 짝수년.. 나의 병신년!!! 2016년!!!


종로만 오면 왜이리 바로 집에 가기가 싫은지...

그래서 영은이를 만나서 밥을 먹고 급하게 강남으로 가 오랜만에 지희를 만났다ㅋㅋㅋㅋ 약속 두탕뛰었긔

진짜 별별 수다를 다 떨고... 존잼 꿀잼...

카페에서만 장장 4시간을 수다를 떨었다 ㅋㅋㅋ

그러다가 지갑 좀 사려고 강남을 돌아다녔는데.. 이 넓은 강남에 지갑파는 곳도 별로 없다니.. 쥬륵..

아니 엄밀히 말하면 지갑파는 곳은 많았는데 넘나 비싸서 내가 '못'샀다고 하는 편이 올바르겠다..ㅎㅎ


그러다가 알라딘에 들렀다.

이전부터 너무나도 읽고싶던 책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를 찾던 도중.

'생각이 너무많은 여자'라는 책도 발견... 엥 이거 완전히 나 아니냐!!

그런데 생각이 너무 많은 나 답게.

책 두권을 살까. 한 권만 살까. 두 권을 살거면 <생각이 많은 여자>가 구판과 신판이 있던데 구판을 살까 신판을 살까.

그 찰나의 순간에도 수만가지 생각들이 왔다갔다...ㅋㅋㅋ 어휴...

결국엔 원래 사려던 책만 샀당 .. 그런데 알라딘 적립금이 육천원이나 넘게 있어서 책을 2300원에 샀다!! 완전 개이득!! ㅎㅎ


오늘은 오랜만에 들른 스벅. 거기에 새로 산 다이어리. 오랜만에 만난 친구. 사고싶던 책들로 소소하게 기분좋아지는 하루였다.

어찌보면 너무나도 평범한 하루일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너무나도 정신없고 답답해서 이런 소소한 행복들을 느낄 여유조차 없었는데 이 하루만큼은 소소한 행복도 놓치지않고 느낄 수 있는 정말 기분좋고 소중한 하루였다~!

큰 기쁨은 없어도 이렇게 기분 안 좋은 일 없고 소소한 행복들로만 하루하루를 보내도 얼마나 행복할까!!

아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냥 이렇게 작은 것 하나하나 기뻐하며 지낼 수 있는 하루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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