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걱정을 사서하는 편이고 달고사는 편인데, 요새 이런 내 성격이 한창 극에 달해서 '아 걱정하며 사는 성격좀 진짜 고쳐야겠다' 생각했다.
걱정을 달고사는 내 성격이 안 고치는 게 아니라 못 고친다 생각했다.
못고치는 것이면 앞으로 내 인생 참 힘들거란 생각에 깝깝했다.
그런데 오늘 가만히 라디오를 들으며 문제집을 풀고있는데 걱정거리가 없이 뭔가 마음이 편해지려고했다.
왠일로 내가 걱정이 없을까. 이거 고칠 수 있는 건가? 생각하려는 찰나...
순간 내 마음이 편해지려고하는 걸 아는 순간 불편해졌다. 편안한 내 마음이 불안했다.
그래서 다시 긴장하며 생각하기 시작했다.
'내가 왜 편하지?'
이렇게 편해지면 그동안 내가 하고자 했던 것들을 잊고 지금 이대로에 안주할까봐 걱정됐다.
이제야서야 깨달았다 왜그리 나는 그렇게 걱정하고 불안하고자 했는지.
항상 마음이 편하게 되면 내가 그냥 지금 내 자리에 만족하고 안주하게 돼버릴 수도 있다.
내가 원래 무얼하고자했는지 잊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나 안주하지 않으려고 잊지않으려고 끊임없이 걱정하고 불안해왔던 것이다.
그렇게 잊지않으려고 노력했던 내 스스로를 몰라주고..
걱정만 달고 살던 내 자신을 타박해왔다.
그래 앞으로도 그렇게 걱정하자. 불안해하자. 잊지말고 안주하지말자.
내 인생 정도껏 만족하고 정도껏 사는 것보다 조금은 힘들지만 매순간 더 나은 내 인생을 위해 이렇게 긴장하며 그렇게 살자.
에고 왜 그리 걱정했는지도 모르고 이제서야 알았다. 그렇게 알아달라고 그렇게나 나는 나에게 신호를 줬었구나. 이제야 알았어. 안그럴게. 안 편할게! 으구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