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들 네 탓이 아니다, 요즘 세대들이 힘든 것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정말 젊은이들이 살기 힘든 시대지만 다들 그렇게들 위로해준다..
네 탓이 아니라고, 젊을 때는 다들 그렇게 아픈 거라고..
그동안 그 위로의 말들로 하루하루 버텨왔다.
그래 이렇게 힘들고 불안한 건 내 탓이 아니야.
뭔가 내탓이라고 하면 더 맘 아프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했다.
내 탓이 아니라 남탓으로,, 세상탓으로 돌리면 마음이라도 편했다.
그런데.. 그렇게 하루하루 얄팍한 자기합리화로 버틸 수 있었던 힘들은 어느새 바닥이 났다.
머릿 속 한켠에 '사실 너탓이야!'라고 조그맣게 말하는 소리가 슬슬 들려오기 시작했다.
항상 흐르는 듯이 그렇게 살아왔는데 이제 그렇게 살아왔던 내 인생에 대해 책임질 날들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물살에 떠밀려 오기만했지 그 물살 한복판에 떠밀리지 않고 버티고 서있는 방법을 모른다
물살을 거슬러 목적지까지 가는 법을 모른다.
평생 이렇게 흘러만 가면 알아서 더 큰 강으로 더 큰 바다에 가 있을 줄 알았는데..
실은 하루라도 빨리 거센물살을 거슬러가야했다.
이대로 조금만 더 흘러가면 바다가 더 멀어지는데..
당장 힘들더라도 얼른 이 물살을 거슬러가야하는데..
겁만 난다.
그렇게 흘러가면서 살지만 말걸, 가끔은 무서운거 두려운것도 많이 해보고
이런 것쯤 아무것도 아닐만큼 힘든 것도 많이 해보고 그럴걸
이깟거 하나 무서워서 오도가도 못하고있다.
다들 '그래도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힘들어도 잘만 가있다.
나만 무서워서 이러고 있다.
그동안 이 시대의 피해자라 외쳐왔지만,
사실 날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왔던 건 내 자신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난 피해자가 아니었다.
난,
가해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