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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딩/응답하라 2014

인턴 탈락

저저번주, 취업캠프에 다녀오고 편집국장오빠로부터 취업캠프때 열심히 썼던 자소서 활용 좀 해보자며,


이걸 보내왔다.


12월까지는 그냥 백수생활 즐기면서 아무생각없이 지낼 계획이었는데, 갑작스레 이런 기회가 생기니 욕심이 생겼다.

지원일 4일남겨놓고 부랴부랴 자소서 작성에 들어갔다.

그 전에 마지막 기말시험도 남겨두고 있던 터라 약간 정신이 없었는데..

원래 되든 안되든 무조건 내 눈앞에 있는 기회는 무조건 잡으려고 노력해보자는 주의기 때문에 시험준비를 병행하며 자소서 작성에 들어갔다.


첫번째 문항은 'JTBC는 나를 왜 뽑아야하는가 설명하시오.'

두번째 문항은 'JTBC의 프로그램 중 하나를 골라 장단점을 쓰시오.'


우선 자소서를 늘 작성하면서, 난 정말 좋고 괜찮은 사람인데 막상 나를 왜 뽑아야하냐고 하냐고 물으면 그걸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딱 '아 이거 정말 좋은데, 진짜 좋은데 뭐라 설명할수가 없네'라는 광고 카피가 딱 내 마음이라고 보면된다..

학보사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스스로 왠지모를 글부심이 있었는데, 막상 글을 써내려가려니 머릿속이 턱하고 막혔다.

요새 참 취업준비에 들어가면서 자신감이 많이 사라졌다.

학교생활하면서 이것저것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취직하려고 딱 이력서를 내 앞에 내려놓으니..

나는 한 게 뭔가... 할 수 있는 건 뭔가... 라는 생각이 참 많이 든다.

이렇게 내 자신에 대한 회의감이 자꾸 드는 와중에도 .. 그래도 난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잊지않으려고 노력중이다.

여튼 그렇게 취업캠프때 컨설턴트분께 받았던 아이디어로 첫번째 문항을 써내려갔다..

800자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글을 써내려가니 23년간 살아온 나를 표현하기엔 참 적은 숫자였다...

이것저것 겪은 에피소드는 많은데 몇줄로 요약하려니 참 골아프다..


그리고 두번째.. 'jtbc 프로그램 중 하나를 정해 장단점 쓰기..'

아 JTBC 프로그램이라곤 <마녀사냥>밖에 안보는 나에게..

<마녀사냥>이야 정말 못챙겨보면 다시보기로라도 챙겨보는 애청자이지만

굳이 장점은 찾자면 성에 대한 얘기를 밝은 곳으로 끌어냈다.. 단점은 성을 쉽게 생각할 수 있다..

뭐 JTBC 대표프로그램하면 <마녀사냥>이고, 장단점 찾으라면 개나소나 다 저걸쓸텐데..

차라리 그렇다면 남들이 잘 보지 않는 JTBC의 프로그램을 찾아서 쓰는게 낫지않겠나 싶어

JTBC에서 이제 갓 2회방영한 <여우비행>이라는 프로그램을 부랴부랴 보고 장단점을 써내려갔다..

신생 프로그램을 선택한 건 나름 참신하다고 생각했는데.. 아유.. 장단점을 또 쓰려니까.. 이게 참 또.. 그러네.. 식상하네..


이런 식상한 생각뿐인 내가 무슨 PD를 하겠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것도 꾸역꾸역 쓰긴했다.

그렇게 두가지 문항을 다 작성해놓긴 했는데 마감 전까지 계속 자소서가 맘에 안들어서 수정수정하다가

결국 내 자신도 맘에 들지 않는 찜찜함과 함께 마감 1분전에 이력서를 제출했다 ㅜ_ㅜ


시간이 지나... 15일쯤에 발표가 난다더니.. 15일에도 감감 무소식이고..

16일이 돼서야 확인하라고 문자가 왔다..


사실 12월부터 일할 생각도 없었거니와, 자소서도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기때문에 별로 큰 기대는 없었다...


역시나 결과도


더 간절하고 능력있는 사람에게 기회가 간 것 같당.


그래도 처음으로 제대로 자소서를 써보고, 자소서쓰면서 고민도 많이 해보고 내 부족함도 많이 느낄 수 있어서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됐다! 정말로 ㅋㅋ

같이 준비했던 오빠가 아쉽지 않냐고 했는데, 정말 나는 이렇게 제대로 공들여서 해본건 처음이라.. 떨어졌어도 스스로 굉장히 뿌듯...ㅋㅋㅋ


이렇게 차츰차츰 부족한 부분 깨달으면서 고쳐나가구 취뽀!해야지 ㅋㅋ


아 주변에 언니들한테나 취뽀얘기 들었지, 내가 취뽀소리를 하게될줄이야..

여튼 정말 시작이 반이라고, 벌써 반이나 온 것같아서 뿌듯하군 *_*


반이나 왔다!! 차근차근 한걸음씩~~~~ 얼른 돈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