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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딩/응답하라 2014

정말 하고 싶은 일?

오늘 강릉MBC 실습 첫날이었다.

편성제작국으로 부서배정을 받고, 제작국 테이블에 앉아있는데 PD님 한분이 들어오셨다.

PD님이 알바를 하지 굳이 왜 방송국에서 실습을 하느냐고 물었다.

난 '방송PD가 꿈이고, 방송환경을 직접 체험해보려고 왔다.'고 대답했다.

PD님은 'PD가 꿈이면, 아카데미를 가는게 낫지않냐, 서울이라 환경도 좋고 실무도 배울 수 있다.'라고 하시길래

난 '아카데미도 알아봤지만 이왕이면 실제 방송환경을 겪어보는 게 나을 것 같아서..'라며 말을 얼버무렸다.

그런 내 대답에 PD님은 '아카데미를 들어가기엔 그만큼 돈을 부을만큼 PD를 할 것 같지도 않고 미래는 불확실하고, PD가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라서는 아니고?'라고 말씀하셨다.

사실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해서 제대로 된 내 생각을 못말한 것도 있지만, 사실 맞는 말이다.

내 미래는 불확실하다. 정확히 말하면 내 꿈이 내 꿈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

어렸을 때부터 내 꿈은 늘 PD였다.

그러나 그냥 하고싶다는 생각만 늘 하고 있었지, 간절함은 없었던 것같다.

그래서 꿈은 있지만 노력을 안하는 내 자신에게 무의식적으로 답답함과 열등감도 느꼈던 것 같고..

늘 누가 '넌 졸업하고 뭘 할거니?'라고 물으면, 그 질문이 너무 싫었다.

그동안은 그냥 남에게 주저리주저리 내 미래에 대해서 설명하기 싫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냥 남에게 당당히 내 꿈은 이거에요! 난 뭘 할 거에요!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어떠한 목표도 노력도 없었다.

그냥저냥 내 합리화를 하면서 나름 잘 살아왔는데,

내가 바라고 있는 꿈을 이룬 사람이 내 앞에서 '너가 정말 이걸 하고싶니?'라는 질문을 바로 오늘 들었다.

그리고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사실 내가 방송국실습을 오게 된 이유도 바로 그거다.

내 꿈이 불확실해서..

실습을 하면서 느끼고 싶었던 건 내가 정말 이 일이 하고싶은지 알고싶어서다.

한달동안 얼만큼 힘들고, 그만큼 얼마나 배우고 얻어갈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하루라도 가기 전에 빨리 내 꿈에 대해서 확신을 갖고,

어느 누가 물어도, 난 이 일이 하고 싶다. 그리고 난 이 일을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난 무얼하고 싶지? 난 왜 이 일이 하고싶지? 내가 정말 하고싶은 일? 뭘까.. 이번 방학의 목표다. 저 질문들에 대한 답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