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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딩/응답하라 2013

Hari Raya

지금 말레이시아는 'Hari Raya'기간이다.

뭔지 잘은 모르겟지만, 우리나라의 설날이나 추석만큼 큰 명절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무슬림들은 이 기간동안 'fasting'이라는 걸 한다. 때문에 약 오전 5시부터 오후 7시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한다.

그래서 이 기간동안은 식당 오후7쯤에 무슬림 사람들로 넘쳐난다. 

많은 사람들이 fasting시간이 끝나자마자 식사를 하기위해, 7시쯤에 예약을 해놓기 때문에 자리잡기가 매우 어렵다...

여하튼 그냥 'Hari Raya'동안 먹지 못하는 무슬림들을 보며 '왜 이런걸 할까 힘들겠다...' '먹는 거 좋아하는 나는 무슬림 절대 못해...'라는 생각밖에 안했던 나였는데,

오늘 친구한테 약간 놀라운(?) 말을 들었다.

방학중에 연락이 온 말레이시아 친구 Zakiah한테 '너 fasting중이지 않냐? 배 고프겠다ㅜㅜ fasting끝나면 하루에 5끼씩 먹어!'라고 했더니,


ahah... indeed....but that's one of the reasons why we are asked to fast. to understand/ to feel how the poor people feel..to be grateful of what we have.. n much more there are many reasons for it

on hari raya there's going to be lots of food till we cant eat them anymore.. ahah

i'll eat a lot! thats fo sure

(아.. 정말로.. 그런데 우리가 fasting을 하는 이유들 중에 하나가 바로 그거야. 굶주리는 사람의 기분을 이해하고, 우리가 가진 것의 소중함을 알기 위해서지. 이것엔 많은 이유가 있어.. :) hari raya동안은 우리가 더이상 먹지못할만큼의 음식이 준비되어있어. 난 많이 먹을거야!!)


라는 답장 ..

단순한 금식인 줄 알았는데, 내가 가진 것의 소중함을 알고, 가지지 못한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함이라니...


말레이시아에 있다보면 정말 팔할 이상이 무슬림인데, 내가 말레이시아에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내가 아는 종교중에, 종교의 교리를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종교가 무슬림이 아닌가 싶다.

교리에 충실해서 늘 사람을 배려하고, 챙기는 게 몸에 배어있는 무슬림 사람들.. 정말 대단하면서 신기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리고 꼭 무슬림이라서가 아니라, 같이 지내다보면서 느낀거지만 Zakiah는 늘 사람을 배려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같당 ㅜ_ㅜ 너무너무 좋아.

정말 비자때문에 화났을때도 Zakiah랑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 분노가 다 사그라들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 마음의 평화가 찾아옴.. 딱히 뭐 대단한 얘기를 해준 것도 아닌데 ㅋㅋㅋㅋ

뭐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fating을 하는 무슬림 중에서도 분명 '아우 이걸 왜하는겨 힘들어힘들어'라고만 생각하는 (나같은) 사람이 있을텐데,

Zakiah는 fasting의 본질을 이해하고 실천하려는 모습이 너무 멋지고 대단하당.

결론은 Zakiah 좋당 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Zakiah가 Hari raya동안 비스킷을 엄청 많이 만들었다고, (Hari raya기간에는 하루의 반을 넘게 굶기때문에, 밥을 먹어도 되는 7시 이후가 되면 사람들이 엄청! 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 식욕(?)에 걸맞는 음식들을 또 엄청 준비한다고함.)

나한테 보내준다고 했다 ㅜ_ㅜ 폭풍감동 ㅠㅠㅠㅠㅠㅠㅠㅠ


난 힘들때, 꼭 겉으론 아니더라도 그냥 심적으로 나 혼자 누구한테 많이 의지하는 편인데, 저번학기에 힘들었을때 Zakiah생각하면서 심적으로 많이 의지했다 ㅋㅋㅋㅋ

담학기 개강이 걱정되긴 하지만, 그 때 또 Zakiah생각하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으며 버텨야지....ㅜ_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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