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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딩/응답하라 2013

고비

고비가 왔다.

마음잡고 공부한지 채 1주일도 안돼서, 거창하게 고비라고 말하기도 애매하지만..

여튼.. 어떻게 작심삼일을 아무 탈없이 잘 넘겨서, '이제 잘 좀 하나?' 싶더니만..

어제 오늘.. 아니 오전 12시가 지났으니 엄밀히 말하면 그저께, 오늘 정말 공부가 머리에 안들어온다...

문제를 풀다가 시계를 보니 시간이 많이 지났길래, 아 한 3단원 풀었나? 싶었는데 겨우 1단원도 채 안풀었었다...

한문제 보고 딴짓하고, 한문제 보고 딴 생각하고...

어제는 정말 공부가 안 됐다치고, 오늘은 내 생각엔 아마 몸을 경건히..(ㅋㅋ)하고 공부를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해서 인듯...

아 그리고 이 밤낮좀 바꿔보려 마음먹고, 어젯밤 잠들기 전에 '내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12시 전엔 일어난다!'했는데...

10시에 알람소리에 눈을 뜨고, '조금만 더...'하다가 11시 반이 되었다. 그랬다고 바로 일어난 것도 아니고 침대에서 밍기적 거리다가 '아 12시전! 12시전에!'하다가 12시 3분쯤에 침대에서 나왔다.

ㅠㅠ.. 망할 의지력.. 늘 학창시절부터 다른건 몰라도 이놈의 잠이 문제였다. (& 컴퓨터)

그동안 봐왔던 나를 보아, 잠과 컴퓨터는 의지력만으로 끊기는 힘들다는 걸 알기에 생각해낸 것이 '그럼 깨있을 때 & 컴퓨터 안할 때만이라도 제대로 하자!'주의 였는데...

뭐 결론부터 말하자만, 그것도 잘 안됐었지만... 여튼 그렇지만 간만에 그게 잘 지켜졌었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고비가 오는지...ㅠ_ㅠ

간만에 저거라도 잘 지켜져서.. 아 그럼 이제 자고 일어나는 시간만 조절하면 완벽하다 생각했었는데,

원래 언제자도 10시즈음에는 일어났었는데, 이제 10시에 일어나기는 커녕... 밤에 잠도 왜이리 안오는지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고비... 고작 1주일 공부 좀 맘먹고했다고 아주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날로 향하는 나에게, '고작 1주일? ㅋ'이냐며 나에게 현실을 알려준 ...

문법, 독해는 둘째치고 이번 방학안에 해결해야했던 과제는 '듣기'와 '스피킹'이었는데... 

뭐 방학 한달은 여행하느라 이미 써버렸고, 남은 한달동안 이 과제를 끝냈어야 했는데...

다들 최소 두달은, 그것도 아주 하루의 반을 공부해야 는다는 '듣기'와 '스피킹'을 고작 1주일 했다고 '혹시 늘었나?'라는 생각에,

영화의 반절을 자막없이 봐봤는데... 뭐가 좀 들리기는 커녕... 공부하기 전이랑 듣기 수준이 '완전!!!!!!!!!!!!!' 똑같다 ㅠㅠㅠㅠㅠ....

뭔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 1주일 했냐고 늘겠냐만은

뭐든지 성과가 눈에 띄어야 안심+만족을 하는 나는, 오늘의 자가진단으로 인해 큰 좌절을 맛봤다...

그동안 그냥 내 스스로가 이렇게 계획을 세워놓고 지켜나갔다는 만족감에 살아왔는데, 그 만족감마저 무너지는 순간 ㅜㅜ...

오늘의 2차 고비다...ㅜㅜ... 휴... 언제쯤 늘려나... 듣기!!! 말하기!!! 정말 정말 너무너무너무 잘하고싶다 정말 ㅠㅠㅠㅠㅠ.... 정말정말 잘하고싶다 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늘었으면 좋겠다 늘었으면 ㅠㅠㅠ....

그래도 요즘 이렇게 공부하고, 가끔가다 미래 속의 나를 상상해보면 하루하루 설렌다.

그 상상들이 너무 이상적일 수도 있지만, 현실은 깨닫고싶지 않다. 이렇게 이상만 바라보면서, 이상에 걸맞는 노력을 하루하루 치열하게 해나가고싶다.

많이 노력하고, 발전하고 그래서 더 겸손한.. 허세부리지않고... 남 의식하지 않는 그런 내가 됐으면 좋겠다.

지금 나는 실력도 생각도 너무 어리다. 얼른 공부하고, 많이 배우고 그리고 실력도 생각도 둘다 같이 성장했으면 좋겠다.

그 날을 기대하며, 기대에 걸맞는 노력을 하며 지내는 내가 되기일~! 화이팅 화이팅 퐈이팅!!

내일은 과연 계획한 시간에 일어날 수 있을런지! ㅜㅜ ㅠㅠ.. 나도 나를 못 믿겠어 ㅠㅠㅠ..

지금 이렇게 계획하는 나랑, 내일 실행하는 나랑 다른 사람같다 ㅠㅠㅠ 내일의 나가 과연 지금의 내가 바라는 그것들을 해낼 것인가 ㅜㅜ 해줄 것인가 ㅜㅜ... 해줘라 제발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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