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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딩/응답하라 2013

서러운 날

오늘 그냥 갑자기 우울하고 답답했다.

요 며칠간 조금 초반에 도졌던 그 우울함과 답답함이 스물스물 올라오더니,

오늘 아침에 딱 눈을 뜨니 갑자기 그것이 확 올라왔다.

그렇게 침대위에 누워서 그냥 멀뚱멀뚱있다가,

그냥 컴퓨터를 했다.

기사 써야할 게 있는데, 의욕도 안나고.

그냥 해야지해야지 하면서, 스트레스만 받고,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시간만 보내다가 밥먹을 시간이 돼서 밥을 사러 나갔다.

혼자 푸트코트를 가고 있는데, 푸트코트 앞 하수구에 발이 빠져서 넘어졌다.

종아리가 다 쓸리고 발이 너무 아프고,

아파서 챙피하다는 생각도 안들고, 슬리퍼도 빠지고...

다행히 친절한 남학생 두명이 와서 직접, 철조망을 들어올려서 슬리퍼도 건져주고..

괜찮냐고 물었는데, 너무 아파서 괜찮다고 고맙다고 간단히만 하고,

다리를 절뚝거리며 밥을 사러 가는데...

갑자기 확 눈물이 나올것같았다.

눈물이 나올만큼 아픈 건 아니었는데,

왜 요즘 이렇게 사소하게 안좋은 일들이 겹치고, 거기에다가 뭐 난 달라진 것도 없는것같고,

외롭고 답답하고 우울하고... 거기다가 이렇게 오늘 또 넘어지고 상처까지 나니...

왜이렇게 난 되는 일이 없고, 오늘은 넘어져서 다치기까지 하는지...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그렇게 눈물을 참고 밥을 사려는데,

갑자기 어지러우면서 쓰러질 것만 같고 숨도 제대로 안쉬어졌다..

혼자 있어서 어디 도와달라고 할 데도 없고,

식은땀 흘리면서 혼자 정신력으로 겨우 버텨내고 기숙사로 돌아왔다.

기숙사에 돌아와 상처난 곳을 씻고 마데카솔을 발랐다..

마데카솔을 바르면서.. 그냥 내 자신을 꼭 한번 안아주고..

괜찮다고 힘든거 다 안다고 힘내라고 해주고싶었다...

힘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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