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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 오늘 하루가 끝나고 집 가는 길에 사 마셨던 입 안에 머금은 아메리카노의 커피 향과 여유가 너무 좋았다 그냥 조각 케이크와 커피가 준비됐다는 이유만으로 생기는 여유와 평화로움 내 방 책상에 앉아 어느 영상도 틀어놓지 않고 라디오만 들으며 케이크와 커피를 먹는데 혼술하는 느낌이지 혼술의 그 여유(?)와 알딸딸함 하지만 술보단 왠지 고급지고 건전하다는 느낌에 죄책감도 덜 하다 그리고 내일 재택이라 쪼오금 마음이 여유롭다 더보기
200904 오늘 딱 가을 같다 거의 29년 살며 처음 겪어보는 가을이 와서 아쉬운 맘 뭔가 헐레벌떡 지내오다가 가을이 와서 여름이 너무 아쉽다 코로나 때문인지 한 게 없어서 그랬다는 생각 때문인지.. 참 날씨도 그렇고 오늘 아침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들 모두 좋았는데 가을의 시작이 아쉬웠던 날 그래서인지 이 피곤함 가득한 금요일 가을 시작의 밤을 어떻게 보내야할까 싶어서 피곤함을 안고 잠들지 못하겠다 더보기
200831 8월의 끝과 9월의 시작 사이 어쩌면 이 집에서 보내는 마지막 9월 더보기
영화 <노트북> 진짜 외국영화 잘 안 보는데, 집콕이라 하다하다 할 게 없다보니 보게 되었다. 워낙 여기저기 인생 영화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지난 소개팅남이 인생 영화라고 극찬을 하길래 이제야 봄. 일단 처음으로 들었던 생각은 나는 이런 영화를 보다보면 괜스레 주연보다 조연에 마음 쓰이게 된다. 노아의 섹파(?) 마사나 엘리의 약혼남 론이나 다 좋은 사람인데, 마사가 엘리가 노아에게 찾아온 순간 눈물을 흘렸던 게 자기는 이런 고난 속에서 마음을 품은 유일한 순간이 노아인데, 그런 노아와 엘리의 사랑에 있어서 자기는 그냥 조연이라 느껴졌던 그 초라한 순간.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영화는 물론 픽션이지만, 픽션이든 실화든 갑자기 왜 다큐멘터리 강의를 들었던 게 생각이 나는 건지 모르겠는데 그때 감독님이 하셨던 말씀이 영.. 더보기
기득권의 자각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 에피소드당 최소 50명에게 컨택을 하고 미팅도 수없이 진행한다. 따로 미팅을 위한 업무 시간이 주어지지도 않기에 업무 중에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참 정신없는 업무의 일종이다. 그렇기에 따로 예비 출연자를 위해 우리의 업무 스케쥴을 맞추기보단 우리의 정해진 스케쥴에 맞춰주기 쉬운 사람들을 위주로 컨택하는 편이다. 일반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출연자를 섭외하기 위해 온갖 사이트를 뒤지며 사람을 찾곤하는데, 나의 레이더 망에 걸리는 사람은 여성이 많고, 거기에 종종 아이를 키우는 여성분들도 더러 있다. 그러다 최근들어 내 행동을 자각하고 흠칫 놀랐다. 내가 아이를 키우는 여성분들을 아예 출연선상에서 제외시키고 있었다. 일반인에게 컨택.. 더보기
20200813 어제 라디오 들어가자마자 나오는 4056 사연 내 사연 ㅠㅠ 운명 아녀 ㅠㅠㅠ 울언니덜 ㅠㅠ 고마워요 ㅠㅠㅠ https://podcasts.apple.com/kr/podcast/%ED%91%B8%EB%A5%B8%EB%B0%A4-%EC%98%A5%EC%83%81%EB%8B%AC%EB%B9%9B%EC%9E%85%EB%8B%88%EB%8B%A4/id389708106?i=1000487967906흑 ㅠㅠㅠㅠㅠㅠ 너무 위로? 아니 같이 욕해줘서 시원하다는 의미의 단어 없나 딱 그 마음 ㅠㅠㅠ 옥달 언니덜 ㅠ 진짜 나의 하루의 끝 위로의 시작이야❤️❤️❤️ 더보기
20200804 아 참치김밥 왜 안 가져왔냐 ㅅㅂ 내일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참치김밥 먹어야지 참치김밥 쉬었으면 개빡쳐 씨발 더보기
일요일 오후 오랜만에 주말 낮 같아서 일요일 아침에 성당 가는 것도 참 괜찮다 생각했다 신부님이랑 주먹 인사를 하고 나오니 밝게 빛나는 햇살 옛날만큼의 마음 편한 주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다 방에서 불끄고 선풍기 틀고 있어도 딱 적당한 햇살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고 딱 이정도 밝기에 시간이면 좋겠네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좀 밍기적 거리다가 방청소 깨끗하게 해야지 더보기
200404 남에게 해줬던 말을 나에게 해줘야 할 순간. 몇 년 전, 졸업 후 취준 기간 동안 너무 힘들었다. 취업 준비 기간이란 게 당연히 힘든 기간이겠지만, 전형에서 탈락하고 마음 다잡고를 반복하다보니 속이 너덜너덜 해졌던 기간들. 그 때 왜 그렇게 힘들었나 생각해보니, 매번 서류를 넣을 때마다, 붙을 거라는 막연한 희망과 나에게는 힘든 순간이 지금이 마지막이라는 막연한 당연함 때문이었다. 그래서 힘든 순간이 내 인생에 있는 게 이상했고, 당황스러워서 그걸 받아들이는 걸 인정하는 게 너무 힘들었달까... 그 순간을 지나오니 오히려 그 후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그래 그럴 수 있지' '당연히 잘 안풀릴 수도있지'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좀 덜 힘들어졌다. 그 힘든 순간을 갓 견디고 난 뒤에는 어느정도 힘든 시기에.. 더보기
200317 누군가에겐 내가 민지 언니가 4년 전 일기를 보내줬는데 항상 내 일상 속 있는 다른 사람들 이야기만 쓰다가 다른 사람 일상 속, 다른 사람 일기 속 있는 내 얘기를 보니 색다르다 그리고 이렇게 날 예쁘게 기억해주고 있는 언니가 고맙고 그런데 이게 고마울 일인가? 싶어 곰곰히 생각하다가 세상을 살다보면 이렇게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그냥 좋고 편하고 힘이 되는 사람이 있구나 이런게 인연인가 싶다 이런 사람들 하나하나가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하루를 살아가는 일상 속 힘이 된다 요새 힘든 일도 크게 없는데 괜스레 언니가 보내준 일기를 보다가 울컥 하필 새벽에 택시를 타다가 ‘악동뮤지션의 밤 끝 없는 밤’을 듣다가 다시 저 메시지를 꺼내보는데 모든 분위기가 다 적절해서 좋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