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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딩/응답하라 2013

어쨌든!

교환학생 합격했을 때만해도, 영어도 잘 못하는 내가 거기가서 영어로 수업을 들을 수 있을까가 제일 걱정이었다.

처음 가보는 외국인데 1년이나 지낼 것도 걱정이었고,

문화도 많이 다른 나라에 가서 사람들과 잘 지낼 것도 걱정이었고,

그냥 이래저래 단지 '교환학생 프로그램'만 걱정했었다.

그런데 교환학생준비로 이래저래 알아보니..

동남아라 우리보다 물가도 싸서 큰 비용이 안 들어갈 줄 알았는데

한국에서 기숙사 쓸때보다 기숙사 비용도 더들고

거기다 밥값도 따로..

그리고 출국전에 건강검진에, 보험에, 생필품 구매에...

왕창 깨지는 돈...ㅠㅠ

기숙사비만 지원해줘도 이렇게까진 부담 안될텐데..

교환학생 기숙사비가 무료라는 다른학교 얘기를 듣고,

혹은 식비가 전체 지원된다는 다른학교 얘기를 듣고,

기숙사비+식비+항공비가 전체 다 지원된다는 다른학교 얘기를 듣고...

아 우리학교는 왜 이렇게 지원이 후져...

내가 가서 공부하겠다는데 공부걱정보다 돈걱정이나 하고있어야돼?

라는 생각에

당연히!!!! 교환학생은 학교에서 지원이 많이 되어야 한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주변 교환학생 얘기를 들어보니,

돈이 많이 들어 부담되긴 하지만 내가 공부하고싶어서 교환학생을 선택한건데

학교에서 왜 지원을 해줘야하나?

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난 당연히 이건 누구도 반박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당연히!! 교환학생은 지원을 많이 받아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오.. 또 생각해보니 맞는말이다...

누가 등떠밀어서 간 교환학생도 아니고 내가 선택한건데..

학교에서 지원금을 많이 줄 의무도 없는거고....

그래... 맞다... 뭐라 반박할 수가 없다...

그런데....

어쨌든!!!!! 난 그냥 지원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학교가.

왜? 논리적인 이유? 없어!

그냥 내가 돈때문에 힘들어서 ...

공부만 가서 열심히하고싶은데 돈걱정까지 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ㅠㅠ

내 입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할 이유는 무수히도 많다.

그 사람들한테 난 '네 말이 틀리다'라고 말할 수도 없다.

내 이유는 그냥 내 입장만 생각한 감정적인 이유니까.

근데 살아가다보면 논리적인 이유도 없이, 밑도 끝도 없이

'어쨌든 그냥 나는 그렇다고!'라고 말하고 싶을 때가 많다.

그냥 어떤 논리적인 근거를 불문하고,

그냥 내 감정적인 이유가 최고의 판단근거일 때가 많다.

지금 내 상황도 그렇다.

교환학생 가기 전에 얼만큼 비용이 들지, 이 비용을 내가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실히 조사하지 못한 내탓.

그리고 외부에서 주는 교환학생 장학금신청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서 장학금 불합격한 내탓. (이건 사실 내 탓인지, 소득에서 탈락한건지는 확실히 모르겠으나 어쨋든 난 장학금신청 며칠 전에 부랴부랴 자소서를 준비했던 게 많이 마음에 걸렸으므로 내탓이라 하겠다. 아니 해야한다..ㅠㅠ)

또한 이럴 상황에 대비해서 돈을 아끼고 저축해놨어야 했는데, 그런 재정적인 준비성이 부족했던 내 탓.

모든게 내 탓인 부분이 크다. 이성적으로 말하면...

근데 어쨋든!!! 난 지금 돈때문에 너무 힘들고 감정적으로 호소하고 싶다.

돈때문에 너무 힘들다 ㅠㅠㅠ..

제작년 이맘때쯤 학비때문에 하루하루 걱정하며 살았던 그때.

복권에 심적으로 많이 의지했던 때가 있었다.

방학마다 학비를 버느라 공부고 대외활동이고 뭐고 못했던 때...

연금복권에 눈독을 들이며 일년에 500만원씩 20년이라는 말에 혹 했을때,

혹시 저게 당첨된다면, 나는 졸업전까지 학비걱정없이,

먹고싶은것 사고싶은것 다 사고, 내가 배우고싶은 것 배우면서 정말 행복하게 살수있을텐데 라는 생각으로,

일주일에 한장씩 복권을 사며 매주 연금복권 당첨자 발표날만 기다리며 설레했다.

지금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지금은 하루하루 교환학생 준비때문에 천원한 장 쓰는 것도 아까워서,

복권 한장도 못사지만...

다시 한 번 복권에 당첨돼서

이런 고민없이 내가 할 수 있는 공부, 하고싶은거 먹고싶은거 마음껏 할 수 있는 날을 상상한다.

왜 교환학생 얘기하다가 복권얘기까지 ... 정말 두서없는 일기지만

결론은 어.쨋.든 나는 지금 돈때문에 너무너무 힘들다!!!

돈걱정없이 하고싶은거 다 하면서 살 수 있는 날을 오늘도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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