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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

수능 D-100



인터넷을 켜니 포털사이트 메인화면에 떠있는 문구
"수능 D-100 수험생 여러분 힘내세요!"

벌써 수능 100일 이라니...
초등학교 때는 내가 고등학교 가는게 상상이 안갔다.
물론 간다고 해도 이러고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1,2학년 때만해도 2년이나 남았는데.. 1년이나 남았는데 하다가 벌써 2010년.. 고3이 됬다.
1,2학년 때만해도 '에이 고3때되면 정신차리고 공부 엄청 열심히하고 있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고3 초만해도 '6월 모의평가 쯤이면 그래도 열심히 공부하고, 성적이 어느정도 올라와 있겠지' 했는데
6월 모의평가가 지나고 성적은 1학년때 그대로고,
9월 모의평가가 다가오는 수능 100일인 지금... 나는 여전히 예전 한심한 모습 그대로고 이런 내 모습때문에 항상 내 미래에 불안해하고 답답해하고있다.

맨날 생각은 많이한다. 생각만.
지금 이순간만 .. 조금만 힘들면 몇십년간의 내 미래가 보장되는데 그까짓 힘든게 대수야?
지금 이렇게하다간 절대 하고싶지 않던 생활들을 하게 될텐데,
대학가서 항상 사람들 앞에서 떳떳하지 못할텐데..
내색은 안하지만 집안에 나 하나뿐인 아빠,엄마는 나한테 엄청 기대걸고 있을텐데.
지금 우리집은 이러지만 내가 열심히하면 좀 더 달라질텐데.
아빠,엄마 어디서든 당당히 나에대해 말할수 있도록 자랑하게 하고싶은데..

항상 생각들만 많다. 모르는게 아니라 다 알고있다.
공부를 안하면 어떻게 되는지,
조금만 힘들면 그 뒤에 미래는 엄청 행복할거라는거...
그런데 왜 안되는지 답답하다..
노력하는데 안된다..? 노력했는데 성적이 안나온다고 말할만큼 치열하게 무언가를 해보지를 않아서 그런거 생각해볼 염치도 없다.

대학이란 걸 떠나서 그 나이엔 그 나이에 맞는 배울걸 배우는데,
지금 내 나이에 배울수 있는것들을 배우려고 하지 않았다는것.
무언가를 치열하게 해보고 나서 그 힘듦 뒤에 오는 상쾌함을 맛볼수 없다는 것.
너무너무 후회된다.

'100일 안에 언어영역 만점 맞을수 있어요?'
'100일 남기고 공부해서 엄청 성공한 케이스있나요?'
이런 질문에 '네,만점맞을수 있어요.''네,제 주변에 100일 만에 공부해서 명문대간 사람있어요.'
이런 내가 원하는 답들만 바라고 있는 내 자신이 한심하다.

늘 100번도 넘게 생각한다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공부 해야되는데..'
왜 안되지...

지금 이 나이 먹도록 내 목표 하나 뚜렷히 정하지 못하고,
이루지도 못하고, 노력하지도 않고, 내 자신에 대한 통제력 하나 없는 내가 너무 답답하다.

지금 이 상태로 가서 커서 , 20살이 넘어서 내가 나에대한 통제력 하나 없어서, 뭐 한가지 치열하게 해본적 없어서 뭘 이룰 수 있을지 걱정된다.

수능 100일... 내가 얼만큼 어떻게 무언가를 바꿀수 있을까..

'제가 ~동안 ~만큼 할수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너한테 달려있어' 라는걸, 알고있다.

그런데 왜 안되지. 아니 안되는게 아니라 왜 알면서 안하지..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않았던 시간들이 너무 아깝다.
그 후회하는 시간에, 걱정하는 시간에 내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 내 미래를 위한 행동 한가지를 더 하려고 노력했다면, 지금 내 모습은 상당히 달랐을 것을...
그래서 느낀것. 수능날 이 생각을 하지 않도록 지금 내 미래에 대한 걱정보단 아무생각없이 내 미래를 위한 행동 한가지를 더 해야겠다.

수능 100일........ 나한테도 이런날이 오는구나..... 오기는.... 힘내자.. 정말로.....

아니 그동안 힘든것도 없었으니까 정신차리자는 말이 더 어울리겠다. 정신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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