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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

국토대장정 - 국토종단


2004년 여름, 국토대장정을하게되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가 신청했다기에 사촌동생 2명과 국토대장정을 시작했다.
처음에 국토대장정을 위해 간곳은 옥수역..? 이었던가,
국토대장정을 주최하는 곳이라고 하기엔 너무 소박해보이는 한 주택에서 국토대장정을 시작했다.
국토대장정을 하기에 앞서 첫날에는 그곳에서 하룻밤을 묵는다고 하였다.
밤이 되기 전에 나는 사촌동생들이랑 국토대장정이 뭔지도 모르고 그냥 집안 곳곳을 구경하고 있었다.
나와 내 사촌동생말고도 국토대장정을 위해 모인 학생들은 25명 내외정도가 되보였다.
저녁이 되자 대장이라고 하시는분이 우리를 놀이터로 끌고나가시더니
중간에 낙오자는 절대 있을수가 없다며 낙오할 사람은 처음부터 포기하라고 했다.
그 때 국토대장정이 뭔지도 모르고 갔으니 낙오가 뭔지 알리가 있나..
국토대장정을 미리 알았더라면 난 아마 거기서 손들고 그대로 집으로 가버렸을지도 모르겠다..ㅋㅋㅋ
여튼 더운 여름날 처음보는 낯선 집에서 하룻밤을 묵고 국토대장정을 시작했다.
우리는 처음에 제주도->임진각 코스로 국토대장정을 시작하는 줄 알고,
제주도 간다면서 좋아했는데 임진각부터 국토대장정을 시작했다.
그 다음날 아침 임진각으로 향했고 국토대장정을 시작했다.


임진각에서..
이때 진짜 더웠는데 왜 그렇게 대장님(?ㅋㅋ)은 사진에 집착하시는지..
빨리 그늘로 가고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손을 흔들며 사진을 찍었다 ㅠ_ㅠ
뒷줄 맨 왼쪽이 나.. ㅎㅎ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사진이라도 남겨둔게 참 다행이지싶다.
역시 여행에서 남는건 사진밖에 없다.


이것도 임진각. 맨 앞줄 봉들고 있는 게 사촌동생 관규 ~ ㅋㅋ


공주의 한 문화재였던걸로 기억..
국토대장정하면서 좋았던점이 문화재에서 많이 묵었다는점이다..ㅋㅋㅋ
그래도 되는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대장님이 묵으라니까 묵었지..
여튼 이럴 때 아니면 내가 문화재에서 언제 한번 묵어보겠나!
어쩌면 그 문화재에서 자보기는 커녕 구경한번 못해봤을지도 모르겠다.
잘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좋은 추억이 되었다.


우금치에서.
근현대시간에 동학농민운동에 대해서 나올때 국토종단 생각이 났다.
그때는 동학농민운동이 뭔지.. 그냥 동학농민운동에 관련된 장소라고 해서 기억만 해두었는데,
내가 몇년뒤 이 장소에 대해 배울줄이야..ㅋㅋ


정읍시에서..
말이 애들이지 완전 군인들 행군이 따로없다ㅋㅋ


ㅠ_ㅠ 힘든행군... 나는 저 뒤에~
나는 늘 항상 맨앞 아니면 맨 뒤에서 행군을 했다.
맨 뒤에서 행군을 한거는 의도적인게 아니라, 쉬는시간에 체력을 보충하고 완전 의욕이 넘쳐서
'맨앞에서 행군하고 쉬는시간에 많이 쉬어야지!' 하고 맨 앞에서 행군을 하다가
(맨 앞에서 행군을 한 사람은 뒤에 사람 올때까지 쉴 수 있으니까 더 많이 쉴 수 있음!
대신 맨 뒤에서 행군을 한 사람은 자기가 무리에 다다르면 바로 출발하거나 아주 잠깐 쉬기 때문에 쉬는시간이 그만큼 줄어듬..ㅠㅠ 나는 맨 뒤에서 행군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내가 쉬려고 하면 다시 행군시작..ㅠㅠ)
뒤쳐지고 뒤쳐지고 해서 결국 늘 원점.. 맨 뒤로...ㅋㅋ 매번 뒤쳐지는 나랑 내 사촌동생 때문에 부대장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ㅋㅋ 부대장님도 보고싶다 뭘하고 계시려나..ㅎㅎ


순창에서..
가끔가다 이런 강이나 계속 등이 보이면 들어가서 놀면서 거기서 씻으라고 하셨다..
씻는다는 개념은 뭐 비누 등으로 씻는게 아니라,
행군을 하다보면 딱히 씻을만한 환경이 못되기 때문에 그냥 웬만한 깨끗한 물이면 몸 적시고 나오는 게 씻는거다.
가끔가다 샤워를 하기도 했는데 그때는 정말 축복받은거다..
그리고 식수도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냥 웬만한 먹을 수 있을것 같다라고 하는 물들은 죄다 먹었던 기억이..
그리고 물을 들고 다니면 무거워서 대부분 애들은 그냥 0.5L 짜리 물통에 물을 담아 다녔는데,
나는 욕심이 많아서 슈퍼에서 빈 1.5L짜리 물통 두개를 얻어서 맨날 그 물통에 물을 꽉꽉 해워서 들고다녔다.
행군할 때 짐이 그만큼 무거워져서 걷기가 힘들긴 했지만 쉬는시간만큼은 나는 남부럽지 않았다 ㅋㅋ
여튼 국토종단 덕분에 느낀 점은
내가 이렇게 맘 편히 물먹고, 맘편히 씻을 수 있는 건 정말 크나큰 행복이다 ㅠ_ㅠ
지금은 귀찮다고 몇일에 한번 씻고 그럴 때도 있긴 하지만,
그때는 상상도 못할일이다!! 지금도 이렇게 글을 쓰고있는 컴퓨터 바로 옆에 물이 있다는 게 행복하다..ㅋ


어딘지는 잘 모르겠군... 역시 맨뒤가 나, 내 옆이 관규 ㅋㅋㅋㅋ
아 뒷모습만 봐도 불쌍하다 ㅠ_ㅠ
저 큰 짐을 들고 생활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저 침낭보니까 생각난다.
한 오일동안은 침낭을 잘 못묶어서 고생했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까 침낭 묶기의 달인이 되있었고,
가방 짐싸는것도 시간이 갈수록 늘고있었다 .. 나도 모르게.. ㅋㅋ
그리고 가방을 보면 알겠지만 난 늘 욕심이 많아서 쓸데없는 물건까지 다 넣고 다녔다 ㅋㅋ
휴지나 배터리같은경우는 사실 별 필요가.. 아니 없어도 되는 물건이었는데 대장님이 내라고할 때도 안내고 버텻다.ㅋㅋ
제주도 가는 배 안에서 민지(국토종단에서 사귄친구)가 자기는 짐 무게를 줄여야겠다고,
물티슈,휴지,배터리 등을 막 꺼냈는데 나는 역시 그 쓸데없는 물건들을 챙겨야겠다는 쓸데없는 욕심이 생겨
민지가 버리는 물건을 받아서 다 챙겼다...
덕분에 난 제주도에서 지옥을 맛봤다...


전라북도.. 저 표지판 하나 때문에 몇번이나 뒤로갔다가 사진을 찍었다..
대장님이 전라북도에서 전라남도를 거쳐오는 영광스런 순간을 기념해야한다며
몇번이고 뒤로갔다 찍고, 뒤로갔다 찍고를 반복했다..
덕분에 애들 표정이 저렇게 해맑다..^^.....
앞에 있는 애들이 경상도 출신 동생들이고, 세번째 보이는애가 전라도 출신 동생이였다 ㅋㅋ
저렇게 셋이 나이도 비슷하고 해서 잘 다녔는데, 한번은 셋이 말다툼이 난적이 있었다.
전라도 vs 경상도니까 둘이 사투리로 싸우는 모습이 너무 신기했다 ㅋㅋ
"니가 잘못했다 아니가! 어데 계속 우기노!!"
"아따 니가 이거를 이러이렇게 하지않았당가~!"
ㅋㅋㅋㅋㅋ 어린애들이 저렇게 사투리로 싸우는 모습이 귀여웠다~ㅋㅋ
지금 쟤네는 잘 지내나 모르겠다 지금은 아마 중학생? 고등학생? 이 되었을텐데.. 보고싶다 ㅋㅋ
마지막날에 쟤네들은 지방이기 때문에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고갔던 기억이 난다..ㅋㅋ
우리가 비행기 탄다면서 부러워했는데 ㅋㅋ 뭐 연락처라도 알아놓을걸 내가 애들을 왜 그렇게 쿨하게 보냇는지 모르겠네.. 보고싶다 애들아 ㅠ_ㅠ..

우리나라의 끝 땅끝마을!!
사실상 국토종단 끝 !! ㅋㅋ 뭐 제주도가서는 행군이라기보다는 놀 생각밖에 없었기 때문에 ㅋㅋ..
애들이 거지꼴이 다됬다 ㅋㅋ 저 장승 뒤에 있는 애는 한별이라는 앤데,
매년 국토종단,횡단을 다 다닌다고 하였다.
국토종단도 국토횡단 끝나고 쉬지도 않고 바로 온거라고 했다.
우리는 국토종단 한번하는것도 힘든데, 연달아 횡단,종단이라니...
그래서 한별이가 대장님 아들이라는 루머(?)ㅋㅋ가 많이 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루머가 아닌 사실인 것 같았다.
그리고 그 해 겨울에 국토종단에 대한 다큐를 TV에서 봤는데,
그 다큐가 내가 갔던 국토종단에 대한 다큐였다.
그런데 역시나 한별이가 국토종단을 하고있었다..ㅋㅋㅋ
늘 하는 일이라는 듯이 너무 편해보이는 한별이.. 지금쯤 뭘하고 있을까나 뭐가 될지 궁금한 애다..ㅋㅋ
그리고 나는 나이도 비슷하고 성별도 같은 사촌동생 혜경이랑 같이 다녀서 관규를 챙기기가 벅찼었는데,
관규도 잘 챙겨주고 고마운 동생이였다..
관규가 하루에 한번 행군중에 꼭 X이 마렵다고해서,.,ㅋㅋㅋ
내가 어찌할바를 모르면 관규에게 몇분만 더가면 화장실이 있다는 거짓말로 관규를 잘 달래주었다.
그 부분이 제일 고맙다 ㅋㅋㅋㅋㅋ

이것보다 더한 에피소드가 많은데, 사진이 그 에피소드에 비해 몇개 없다.
국토종단 사진이 담겨있는 CD가 있었는데 어디갔는지 모르겠다...ㅠㅠ
여튼 이렇게 사진을 보니까 그 때 기억도 새록새록나고, 너무 좋다..ㅋㅋ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다시가라면 한번 더 가보고 싶은 좋은 경험이다.
네이트 톡에 국토대장정에 대한 톡이 올라온 적이있는데,
그 톡에 군인분들의 '행군을 왜 돈을주고 하냐'라는 농담 비슷한 리플들이 있었다.
뭐 군인입장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지만..ㅋㅋ
나는 군대를 갈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ㅋㅋ
돈을 주고서라도 이런 경험을 해볼 수 있었던 건 정말 나에겐 축복이다 ㅎㅎ
국토대장정을 했던 몇몇 친구,오빠들과는 연락을 하고있지만,
나머지는 연락두절.. 다들 잘 지내고 있나 모르겠다.
국토대장정이란게 지워질 수 없는 강렬한 기억이기 때문에 ㅋㅋ
다들 가끔씩 국토대장정을 추억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국토대장정이 끝나고 몇주뒤에 국토대장정을 했던 사람들과 뒤풀이를 한 적이 있었다.
그 꼬질꼬질한 모습이 아닌 멀쩡한 모습으로 만났을 때 너무 신기하고 반가웠는데...
언제 한번 그런 기회가 또 있었으면 좋겠다. 힘들겠지만 .. ㅠㅠ...
국토대장정을 갔다와서 내가 엄마한테 맨 처음 한말이 "공부가 제일쉽다" 였다..ㅋㅋㅋㅋ
진짜 국토대장정을 하다보면 그냥 앉아서 외우기만 하는 공부가 세상에서 제일 쉽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알고는 있지만 국토대장정을 한지 6년 지난 지금 이 고3 시절,
국토대장정을 하면서 느꼇던 그 마음가짐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서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을 이루고 싶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앉아서 편히 물마시고 밥먹을 수 있는 이 시간이 너무너무 편하고 행복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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