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몇 개월 전 서은광과 본인 사진을 합성해 카톡 프사로 올려놨다.
내가 그 당시 서은광이 누구인지도 모를 때였기도 하고 그 친구가 시각디자인과여서 그런지 포샵을 아주 기깔나게 잘했어서
합성이란 생각도 못하고 친구가 남자친구라도 생긴 줄 알았는데, 포샵이었단다.
여튼 까맣게 그 사진을 잊고 있다가 뜬금없이 그 사진이 떠올라서 나두 합성을 시도해봤다.
사실 포토샵으로 만든 건 아니고 사진 합성 어플이있길래 새벽에 잠도 안 오겠다.
한땀한땀 정성들여 만들었는데...
새벽이라 정신이 나갔는지, 굉장히 내 결과물에 만족하고 있었다.
첫번째 결과물
클로즈업을 해보았다.
내 사진을 바꿔보았다.
친구한테 자랑하니 일부러 합성티나게 만든줄 알았단다.
그래서 위치를 바꿔보았다.
그래도 인정받지 못해서 배경을 바꿔 자연스러움을 더해보았다.
클로즈업을 해보았다.
... 친구가 차라리 이 사진이 더 합성이 간편할 것 같다며 새로운 사진을 추천해주었다.
다시 합성을 해보았다.
대기실에 놀러간 사촌동생같은 고런 느낌을 주고자 구글에서 '대기실 복도'를 검색하여 배경도 입혀보았다.
흐릿하면 좀 나을까 싶어서 저 멀리도 보내보았다.
아까보단 자연스럽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이 사진이 넘나 맘에 든 관계로 다시 시도해보았다.
여름맞이 산책간 설정으로 구글에서 남산산책로를 검색하여 배경을 입혀보았다.
(그나저나 저 뿌염시급한 검정 머리카락을 빨간색으로 바꾸는 방법 알고싶다 ㅠㅠ)
그래서 고군분투 끝에 만들어진 결과물. 스스로 넘나뤼 만족스러운 것.
그래도 인정받을 수 없었다. ㅠㅠ
스터디 오빠가 프사보더니 뭔 합성까지 하냐며 소름돋는다고 디스했다............ 왜죠? 마상...
그나저나 이렇게 합성하고 있노라니 내 블로그의 제목이기도한 단막극 <프리지어, 곰인형, 핫초코 그리고...>가 생각난다.
극중에서 주인공이 짝사랑남(이라고 읽고 스토킹 하는 남자)과의 키스사진을 합성하고싶어 합성에 적절한 사진을 찍고자 노력하는 씬이 있는데... 그게 생각나네...
스토킹이라고 하니 소름돋을 수도 있는데, 드라마 보면 굉장히 사랑스럽게 나옴...
그리고 중요한건 그 스토킹하는 여자주인공이 남상미여서 러블리 뿜뿜.
여튼 덕후들이 왜 능력자인지 알겠다.
이런거 하나하나 하다보면 능력자가 안 될 수 없을듯.
그렇지만 왜 나는 똥손인거지? 덕심이 부족했나.... 아 포토샵 잘하고싶당 흑흑
그나저나 사진이지만 같이 있는 걸 보니 뭔가 뿌듯하다.
흑 현실은 저렇게 사진 찍을 일도 없겠지ㅜㅜ 현대의 컴퓨터 기술로나마 나의 소망을 실현해본당. 흑흑
쉽사빠인 내가 이 덕심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지금 심정으론 벌써 멜로디4기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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