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항 뮤지컬 <햄릿>을 관람했다.
어릴 때부터 뮤지컬 관계자 친구를 둔 이모 덕분에 뮤지컬을 자주 관람할 수 있었는데,
이번엔 아카데미에 함께 다녔던 언니가 '햄릿' 스태프여서 그 인연으로 뮤지컬 <햄릿>을 관람할 수 있었다.
참 희한하게도 작년에 드라마 '청춘시대' 정주행을 갓 끝내고 배우 손승원에게 빠져있었을 때,
손승원 배우가 뮤지컬 '그날들'에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즈음
운좋게도 이모 친구가 뮤지컬 '그날들' 관계자여서 이모가 티켓을 선물해줬당 ㅎㅎ
그런데 이번엔! 한창 비투비의 서은광에게 빠져있을 때쯤
언니의 은총으로 뮤지컬 '햄릿'을 볼 수 있게됐다 ㅠㅠ
사실 캐스트가 서은광이면 좋겠지만, 그냥 뮤지컬을 본다는 자체만으로 고맙게 생각하려했는데,
마침! 딱! 광릿ㅋㅋ인 날에 뮤지컬 관람을 할 수 있었다 ㅠㅠ꺄오
꺄항~ 광릿~
그런데 캐스팅 달력을 확인해보니, 다른 배우들을 제외하고 폴로니우스, 호레이쇼, 앙상블들은 쉬는 날 없이 매일 공연이던데 ㅠㅠ
얼마 전, 뮤지컬 '드림걸즈' 공연이 취소되면서 주연 배우가 펑크가 나면 대체할 배우조차 없는 열악한 공연 환경이 주목받았던게 스쳐지나간다...
'햄릿'도 한창 취소 사태로 말이 많긴 했지만...
이런 배우들의 열악한 근무환경도 좀 주목받고 개선됐으면 ㅠㅠ...
이 부분은 참 할 말이 많은데, 일단은 문화예술계 처우와 시스템 개선이 절실하다..
(이건 내 미러리스로 찍은 거...)
(이건 샛별언니 폰으로 찍은거.. 어째 폰카가 더 화질이 좋지.. 내 카메라 쓰레기 ㅠㅠ)
여튼 그렇게 공연을 무사히 관람했다.
원작 소설을 안 봐서 그런지, 스토리 흐름보다 관람 내내 뮤지컬을 비평하듯이 보게됐다.
첫번째로 아이돌 출신 주연 배우의 장점과 단점이 보였다.
역시 아이돌이라 끼가 있어서 그런지 뮤지컬 배우들 사이에서도 튀지않고 적절히 융화되는 느낌이었다.
다만, 말로 형용하기 힘든 아이돌 특유의 쿠세(?), 버릇들이 춤과 노래에서 보였다.
노래도 뮤지컬은 확실히 성악발성같이 '짱짱한' 게 더 효과가 큰 듯한데 내가 하도 그런 뮤지컬 발성에 익숙해서 그런지 광릿의 뮤지컬 발성은 아직은 덜 익숙하다 해야하나..
그래도 실제 노래 부르는 건 처음 들어봤는데, 발성이 익숙하지 않을 뿐 보는 사람을 불안케하진 않는 가창력이었당. 광창력 최고!
아 그리고, 실제로 소설 속 햄릿은 키도 작고 10대 후반의 어린 남성이라 네 배우들의 외모와 성격만 보면 광릿이 햄릿에 가장 적합하다는 얘기를 들었당.
두번째로 뮤지컬을 보는 내내 '김치피자'같은 뮤지컬이라는 생각이...
나름의 재해석을 한다고 랩도 넣고 뭐도 넣고 여러가지 시도를 한 티가 나는데, 그게 신선하기 보다는 '읭..?'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연출자한테 왜그랬냐고 직접 물어보고싶었다. 따지는 게 아니라 정말 그냥 의도가 궁금....
그리고 중간에 오필리어랑 햄릿의 약간 야릇한 씬이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옷을 벗어가지고 같이 보던 언니랑 '어머'를 연발하며 어쩔줄 몰랐던 기억이 ㅋㅋㅋㅋ 여튼 중간중간 뜬금없는 부분이 좀 많았음.
세번째로 '구원모'라는 배우의 발견.
마지막 부분에 신부님이 등장해서 노래를 부르는 부분이 있는데,
그닥 길지않은 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내 시선과 청각을 강탈해가셨다.ㅠㅠ
공연 끝나자마자 신부님을 외쳐대며 언니한테 이름을 물어보니 '구원모'라는 배우시라고...
네이버를 검색해보니 인물검색엔 뜨지도 않고 ㅠㅠ 구원모 배우님이 직접 만든 홈페이지가 뙇!
네이버는 인물검색에 등록좀 해주라!
아니, 요즘엔 네이버에 요청하면 본인 이름 뜨게 할 수 있던데... 누구 이 분께 이것좀 알려주세요...
여튼 이 분은 앙상블이라 매일 나오니 뮤지컬 보시는 분들은 신부님도 집중해서 봐주시길~~
ㅠㅠ 역시 소설을 읽고 봤어야 했는데 대략적인 것만 알고 보니 너무 지엽적인 것만 집중해서 본 것 같아 아쉽다 ㅠㅠ
마지막으로 커튼콜 영상~ㅋㅋㅋㅋ
광릿의 잔망스러움을 엿볼 수 있다.
뒤에 관객 호응 유도하는 것도 굉장히 잔망스럽고ㅋㅋㅋㅋ 보는 내내 엄마미소였는데 ㅋㅋㅋㅋ 그것도 찍을 걸....
그나저나 막상 관람할때는 노래가 귀에 안 꽂혔는데, 나중에 와서 햄릿 영상을 다시 차근차근 보니 노래가 귀에 들어오네... 혼자 마지막곡 중얼중얼 거리고 있다...
재관람을 노리는 연출자의 숨겨진 의도인가...
아 요즘 어떤 콘텐츠를 접해도 즐긴다기보다 뭔가 분석하고 단점을 찾아내려고 하는 이런 내가 싫다 ㅠㅠ
여튼 다시 본다면 소설 햄릿 읽고 제대로 즐기고픈 맘...
그리고 ㅠㅠ 햄릿 흥해서 일련의 문제들도 잘 수습됐으면 하는 맘...ㅠㅠ
마지막으로 공연을 보여준 언니한테 고마운 마음을 뿅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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