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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8 오늘 하루는 의외로 길게 느껴지진않았는데 그냥....뭐랄까... 그냥 그랬다. 집에 오는 버스 안 굳이 아무말을 내뱉지 않아도 됐고 애써 어떤 표정도 짓지않고 무표정으로 내내 있어서 좋았다. 잔잔한 노래를 들으면서 하염없이 차창 밖을 바라보는 그 길이 참 많이 위로가 됐다. 집에 돌아와 술이라도 할까 맥주까지 꺼내들었지만, 어찌저찌 참고 사이다만 들이켰는데 잘 했단 생각이 든다. 그냥 집에 와서 사이다를 벌컥벌컥 마시고 싶던 저녁이었다. 신기하게도 매번 맥주를 서비스로 주던 보쌈집에서 오늘은 맥주를 주지않았네. 사이다로 위로 받으라는 하늘의 계시인가. 아 그래도.. 오늘 저녁엔 드디어 한 주가 끝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금요일 저녁. 내일.. 아니 엄밀히 말해 오늘은 토요일이다. 더보기
20180606 슬퍼하고 힘들어하고 답답해하는 거 말고 현실적으로 이 감정을 극복한 방법은 없을까 잘 살 수 있는 방법 없을까 더보기
20180602 너무나도 길었던 하루 더보기
20180427 더보기
82년생 김지영 지~인~짜 오랜만에 책을 읽었다.국문학도에 도서관 알바만 1년 반을 했던, 책과 뗄래야 뗄 수 없는 환경에서 책을 안 읽기란 참 힘들텐데.그런 상황을 이겨내고(?)까지 책을 너무나도 안 읽었다.그러다 페미니즘 관련해서 공부를 좀 해보려고 82년생 김지영을 꺼내들었다.그렇게나 도서관에서도 구하기 힘든 책이라던데, 영은이가 본인이 책을 갖고 있다며 선뜻 책을 빌려줬다. 이 책을 읽으면 그렇게 답답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던데... 나는 책의 중반부까지는 아무런 감정의 동요가 없었다.곰곰히 생각해보니 너무나도 내가 겪어왔던 일상이라 뭔가 이상하거나 특별한 점을 못느껴서였던 것 같다.김지영의 모든 사건들이 극적이지 않고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일들이어서 더욱 그랬다.그러다 후반부에는 결혼 후의 일들이 나오.. 더보기
20180122 정규직이 안됐다.그래서 다시 백수가 된지도 약 2주 가량 지났다.남들은 퇴사하고 그동안 못다한 여유를 즐긴다지만, 사실 나는 일을 할 때가 더 행복했다.그래서 오히려 나는 일을 쉬고 있는 지금보다 일을 할 때가 더 심적으로 많이 여유로웠던 것 같다.3개월 동안이나마 고마운 친구들에게 밥을 살 수 있었고, 그동안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도 자주 볼 수 있었다.아침 출근 지하철을 타며 어딘가로 향하는 그 무리들 속에 속해있었다는 게 얼마나 행복했는지,잠시나마 주말의 아쉬움이 무언지도 알 듯했다.정규직이 되지 않으면 많이 속상할 것 같아서 내내 마음을 다잡았다.혹시나 정규직이 되지 않았다는 소식에 남들 앞에서 눈물이라도 나면 쪽팔리니까.다행히도 하도 마음을 다잡아서인지 눈물은 나지 않았다.나름 의연했고, 그러려.. 더보기
20171203 오랜만에 목욕탕을 다녀왔다. 거의 1년 만인가.아 1년만이라니 되게 더러워 보이는데, 샤워 매번하니까....ㅋ여튼 목욕탕은 무언가 완벽해지고 싶을때 하기도 하고, 반대로 목욕을 하면 완벽해 지는 느낌이들기도 한다.오늘도 목욕을 하고 나니 괜히 완벽해진 기분이다.그리고 찜질방에서 하염없이 보냈던 시간도 꽤 좋았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드라마 반올림에서 친구들끼리 찜질방 가는걸 보고 그걸 로망으로 삼으며 친구들이랑 찜질방을 갔던 기억이 있는데,오늘 찜질방에서 가서 찜질방 특유의 냄새를 맡으니 그때 생각이 났다.그리고 그때는 정말 아무 생각없이 주말이면 주말이라고, 친구들이랑 놀면 친구들이랑 논다고, 찜질방이면 찜질방이라서 그냥 현재만 즐기고 놀았는데,지금은 딱히 큰 걱정이 없어도 문득문득 올라오는 불편함.. 더보기
20171202 토요일 저녁마다 포켓몬도 잡을 겸 동네 산책을 하곤한다.이날밤도 어김없이 노래를 들으며 동네를 빙빙 돌고 있는데, 길가에 뭉툭한 무언가가 보였다.웬 쓰레기인가 싶어 자세히 봤더니 고양이였다.너무나 몸뚱이가 온전하게 있어서 쓰러진 것인가 싶어 걱정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서 멀찌감히 가만히 서서 지켜봤는데 고양이는 죽어있었다.죽은 고양이한테 이런 표현이 어울리려나 싶지만,팔뚝 한 뼘 남짓한 손바닥이 조그마한 너무나도 귀엽고 예쁜 회색 고양이었다.너무나도 귀엽고 예쁘다고 느끼는 만큼이나 마음이 너무 아팠다.추워서 죽었나, 배고파서 죽었나.어쩌다 이리 작은 아기 고양이가 길가에 이렇게 쓰러져있을까.배가 고팠으면 밥이라도 구해다 줬으련만...이미 죽은 고양이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아무것도 .. 더보기
서은광 주간 이번 주는 이거 하나만 생각하고 평일을 지낸듯.소소한 덕질 좋다. 딱 이보다 더 얕지도 깊지도 않게 덕질하면서 삶의 활력소로 삼았으면. 더보기
내 인생은 왜이렇게 편하지 않을까 노력을 얼만큼 했는지, 내가 얼마나 간절했는지는 모르겠으나.어찌됐든 3년 간의 발버둥을 그만하고 이젠 '그냥 좀' 살아보려고 취직을 했다.대단했던 꿈도 잠시 내려놓고 한치 앞의 행복만이라도 느끼기 위한 나의 선택이었다.어쩌면 꽤 괜찮은 결과였는데, 의외로 과정이 수월해서 그랬던건지지금의 결과가 '그냥', '그럭저럭'한 선택이라 느꼈는지도 모르겠다.하지만 '그냥' 아무 생각말고 살자고 마음먹었던 것과는 달리 또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졌다.과연 잘한 선택일까. 이대로도 괜찮은 걸까 하고 말이다.한 번 걱정을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내 스스로를 알기 때문에 걱정을 하고 있는 '내가' 또 걱정이었다.그런데 꽤 괜찮았다.이상하리 만큼 만족스러웠고 '그저 그렇게' 살려고 했는데, 지금 주어진 현실에서 열심히 살아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