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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또 탈락 하도 탈락하는 만큼 이제는 놀랍거나 슬프진 않다.다만, 취업이 더 흐릿흐릿 해져간다.큰 기업이야 그러려니 하는데, 뭔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은 곳에서 떨어지면 더 자괴감들고 여기조차 안되면 난 대체 어딜 갈 수 있나 싶기도 하고.보니까 딱 절반을 뽑았던데, 다른 시험장에 비해 얼마 없는 응시자 중 그 반절에도 못들었다니...설마설마 하고 자꾸 Ctrl+F를 눌러 내 전화번호 뒷자리를 검색한다. 간절하면 이뤄진다던데 시험 전날의 나를 생각하면, 졸업한 지 몇 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간절함이 부족하구나 싶다.이번주 유난히 할 게 많아서, 많은 만큼 하나라도 얻어걸리는 게 아니라 많은 만큼 다 놓쳐버릴 것 같아 두려웠는데...그럴까 두렵다. 1년 전을 돌이켜보면 소소하게라도 뭘 하나 이뤄놓은 게 없다.토익도,.. 더보기
올해는 벚꽃 구경 못갔다고 속상해 했는데... 집 바로 뒤에 이렇게 벚꽃이 펴있는지도 몰랐네... 재작년 여름은 저 나무 매미소리때문에 마음이 너무 괴로웠는데 올해 봄은 저 나무덕에 가까이서 원 없이 벚꽃 구경을 하는구나... 조금 일찍 알았더라면 완연한 벚꽃을 볼 수 있었을텐데... 그래도 좋아 더보기
헐! 지라시 DJ가 바뀌었다니 ㅜㅜ 너무 놀랐다.오늘은 왠지 라디오가 듣고싶어서 4시가 되자마자 MBC mini를 틀고 최유라 아줌마의 목소리가 나오길 기다렸다.그런데 이게 왠일.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임시 DJ인가 싶어 검색을 해봤더니 딱 지난 달부터 DJ가 바뀌었다는 것.지라시야 남자DJ가 원체 자주 바뀐터라 별 신경을 쓰진 않았다. 나한텐 최유라 아줌마만 있으면 됐다.텍스트로 표현할 수 없는 사연을 읽는 그 찰진 목소리.그런데 최유라 아줌마가 떠나다니 ㅠㅠㅠㅠ즐겨듣던 라디오의 DJ가 떠날때마다 아쉽긴하지만최유라 아줌마는 20년이나 넘게 계셨기에 늘 오후 4시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거란 안일한 생각때문이었을까너무너무너무너무 아쉬움을 이루 말할 수 없다.내가 라디오라는 걸 듣기 시작한 건 엄마 때문이었다.내가 초등학교때부터 .. 더보기
혹시나 혹시나 했는데 일이 잘풀리는 건가 했는데 역시나였네 익숙해져서 무뎌졌다 생각했는데 눈물이 왜 그렇게 서럽게 났을까 더보기
애증 컴퓨터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사진 한 장이 툭 튀어나왔다. 사진 속 주인공은 내가 기억하는 가장 멋진 친구였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마주친 너의 첫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뛴다. 사실 넌 그리 멋진 사람이 아닌데 내 기억 속에 너는 이리도 멋진 사람으로 기억되는 걸 알고있을런지. 잊으려고도 했고 실제로 잊기도 했지만 문득 튀어나온 사진 하나에 그 계절의 온도와 바람 하나하나가 기억나는 걸 보니 아직도 너는 내 기억 어딘가에 여전히 자리잡고 있나보다. 너는 너무 싫은데 내 추억 속 네가 너무 그립다. 애와 증이 공존할 수 있다는 증거. 나는 널 애증이라 부른다. 더보기
안녕 25살. 23살부터 조금씩 내 나이가 이질적으로 느껴지긴 했지만, 유난히도 25살은 더욱 적응하기 힘들었다.순간순간 내가 몇 살이지? 싶기도 했고, 내년엔 내가 25살인가 26살인가 헷갈리기도 했다.어릴적부터 봐왔던 사촌언니들의 25살을 떠올려보면 굉장히 어른스러웠던 기억이 난다.나도 그 나이가 되면 철이 들겠지라는 생각으로 일 년 일 년을 보내왔는데 매 년마다 '이 나이 먹도록 철이 안드네'라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도대체 몇 살부터 '이제 철 좀 들었다' 싶으려나 모르겠다.나는 희한하게 홀수 나이가 예뻐보인다.21살 23살 25살 까지...이런 생각때문인지 홀수 나이 때 유난히도 예쁜 추억이 많은 것 같다.그런데 이번 25살은 너무나도 무기력하게 흘려보낸 것 같다.사실 그렇게 밋밋한 일 년을 보낸 것만은 아니.. 더보기
청춘 친구가 사는 얘기를 듣고 싶을 땐 나에게 전화를 건다고 했다.자신의 주변 사람들은 대개 큰 무리없이 잘들 되는데,그 중에서 내가 가장 다사다난하고 삶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 같기 때문이란다.그래서 가장 청춘같다는 말을 덧붙였다.청춘. 푸르른 봄. 너무나도 예쁜말인데, 너는 청춘같다는 말이 왜이리도 듣기 싫었을까.청춘이 아니어도 좋으니, 그저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 중에 하나이고 싶다. 더보기
- 나는 그와 키스를 하게 될까. 더보기
161126 우와 첫 눈이 왔다.11월에 이렇게 첫 눈이 내리나?보통 이맘 때 쯤이면 눈이 내리겠거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이번 겨울은 갑작스럽게, 빨리도 내리는구나.사실 마음의 준비를 하면 뭐하겠고, 안하면 뭘 하겠냐만은...늘 그래왔듯이 항상 첫 눈은 '내가 이런 날, 이러고 있다.' 느끼게 해주네.2016년 겨울은 스터디원들과 함께 맞는구나.그래도 스터디를 하다보면 내가 뭔갈 하구있구나 느껴져서 좋다.나의 존재성을 입증해주는 스터디원들과 함께 맞으니 긍정의 신호탄이라 생각할란다. 이번주 토요일 저녁은 집에 있겠거니. 당연히 예상했는데, 이번주 토요일은 광화문에 있었다.200만명이 모인다고 하는데, 그 기대를 꼭 충족시켜주고팠다.집 밖을 나서기 전 부랴부랴 집에서 초를 챙기고 종이컵은 없길래 햄버거 먹다 .. 더보기
청룡영화제 그리고 배우 박정민 매번 연예인 누구 좋아하냐는 물음에 '박정민'이라고 답한다.대개 열에 여덟은 "박정민이 누구야?"라고 묻고, 다시 한 번 "동주에서 송몽규 역"이라고 답하면 그제서야 "아~"한다.보통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를 좋아하면, 잘됐으면 하는 마음 반, 그래도 나만 알고싶은 배우로 남았으면 하는 마음 반인데, 올 한해 로 신인상을 휩쓸고 있는걸 보아하니 그저 잘됐으면 좋겠고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이 배우를 알아줬음 좋겠다.남들 엑소본다고 영화 볼때, 난 이 배우가 조연으로 나온다길래 챙겨봤다.심지어 종석오빠가 나오는 도 내내 안보다가 이 배우 나온다길래 뒤늦게 찾아봤다.ㅋㅋㅋ독립영화부터 몇 분 잠깐 나오는 드라마 조연까지 몇 년동안 배우로서의 성장과정(?)을 지켜봤는데, 순간 나의 몇 년과 비교해보니 난 무엇..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