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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응답하라 2017

또 탈락 하도 탈락하는 만큼 이제는 놀랍거나 슬프진 않다.다만, 취업이 더 흐릿흐릿 해져간다.큰 기업이야 그러려니 하는데, 뭔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은 곳에서 떨어지면 더 자괴감들고 여기조차 안되면 난 대체 어딜 갈 수 있나 싶기도 하고.보니까 딱 절반을 뽑았던데, 다른 시험장에 비해 얼마 없는 응시자 중 그 반절에도 못들었다니...설마설마 하고 자꾸 Ctrl+F를 눌러 내 전화번호 뒷자리를 검색한다. 간절하면 이뤄진다던데 시험 전날의 나를 생각하면, 졸업한 지 몇 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간절함이 부족하구나 싶다.이번주 유난히 할 게 많아서, 많은 만큼 하나라도 얻어걸리는 게 아니라 많은 만큼 다 놓쳐버릴 것 같아 두려웠는데...그럴까 두렵다. 1년 전을 돌이켜보면 소소하게라도 뭘 하나 이뤄놓은 게 없다.토익도,.. 더보기
올해는 벚꽃 구경 못갔다고 속상해 했는데... 집 바로 뒤에 이렇게 벚꽃이 펴있는지도 몰랐네... 재작년 여름은 저 나무 매미소리때문에 마음이 너무 괴로웠는데 올해 봄은 저 나무덕에 가까이서 원 없이 벚꽃 구경을 하는구나... 조금 일찍 알았더라면 완연한 벚꽃을 볼 수 있었을텐데... 그래도 좋아 더보기
헐! 지라시 DJ가 바뀌었다니 ㅜㅜ 너무 놀랐다.오늘은 왠지 라디오가 듣고싶어서 4시가 되자마자 MBC mini를 틀고 최유라 아줌마의 목소리가 나오길 기다렸다.그런데 이게 왠일.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임시 DJ인가 싶어 검색을 해봤더니 딱 지난 달부터 DJ가 바뀌었다는 것.지라시야 남자DJ가 원체 자주 바뀐터라 별 신경을 쓰진 않았다. 나한텐 최유라 아줌마만 있으면 됐다.텍스트로 표현할 수 없는 사연을 읽는 그 찰진 목소리.그런데 최유라 아줌마가 떠나다니 ㅠㅠㅠㅠ즐겨듣던 라디오의 DJ가 떠날때마다 아쉽긴하지만최유라 아줌마는 20년이나 넘게 계셨기에 늘 오후 4시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거란 안일한 생각때문이었을까너무너무너무너무 아쉬움을 이루 말할 수 없다.내가 라디오라는 걸 듣기 시작한 건 엄마 때문이었다.내가 초등학교때부터 .. 더보기
혹시나 혹시나 했는데 일이 잘풀리는 건가 했는데 역시나였네 익숙해져서 무뎌졌다 생각했는데 눈물이 왜 그렇게 서럽게 났을까 더보기
애증 컴퓨터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사진 한 장이 툭 튀어나왔다. 사진 속 주인공은 내가 기억하는 가장 멋진 친구였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마주친 너의 첫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뛴다. 사실 넌 그리 멋진 사람이 아닌데 내 기억 속에 너는 이리도 멋진 사람으로 기억되는 걸 알고있을런지. 잊으려고도 했고 실제로 잊기도 했지만 문득 튀어나온 사진 하나에 그 계절의 온도와 바람 하나하나가 기억나는 걸 보니 아직도 너는 내 기억 어딘가에 여전히 자리잡고 있나보다. 너는 너무 싫은데 내 추억 속 네가 너무 그립다. 애와 증이 공존할 수 있다는 증거. 나는 널 애증이라 부른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