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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응답하라 2016

160105

하루하루했던 생각들이 그저 찰나에 지나지않도록

일기를 매일 쓰고자 마음먹었다

(마음은.... 먹었다)

오늘도 수많은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생각이 많아서인지

그 생각들을 모조리 담아내기도 힘들다.

생각좀 작작해야지...

그리고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도 빨리 읽어야지.

뭔가 나에게 정말 딱! 어울리는 책이라.

목욕재계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모든 환경이 적합한 때에 읽으려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러고있다..ㅋㅋ

오늘은 방송을 하는데 한 가수분이 게스트로 오셨다.

오셨을 때 부터가 90도로 인사를 하시며 너무나도 긴장하고 신경쓰시는 모습이 보였다.

가수에게야 이런 자그마한 방송이라도 소중한 기회지만

그래도 여기에서만큼은 그런거 신경 안 쓰고 편안히 가셨으면 좋겠으련만...

작디작은 이곳조차도 내가 살아남아야하는 장이 되는 것같아 괜시리 마음이 불편하다.

그렇게 내내 긴장하고 기죽어있던 가수분께 DJ님이 "이거 말고 다른 일을 뭐해요?"라고 묻자

가수분께서는 "한 곳만 죽어라 파려고 하던 일 그만뒀습니다."라고 했다.

DJ님께서는 "어유. 그러면 안돼. 그러면 우리 가수들은 너무 배고파. 우리는 꼭 다른 일도 같이 해야지."라고 했다.

어쩌면 가장 한 곳만 파야할 것 같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문화예술 분야의 대표적인 종사자가 그런 말을 했다.

한 곳만 파면 안된다고.

다들 그렇게 대안들을 갖고 살아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선 방송이 끝나고 시간이 남아 구직사이트를 들어가봤다.

그 수많은 채용공고들에서 나는 무슨 일을 해야할까 여기서 내가 어떤 일로 먹고살아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높은 연봉앞에서, 재밌고 젊어보이는 기업에서, 내가 하고싶은 일에서 마우스를 잠시 멈추기도 했다.

잘 모르겠다.

그냥 높은 연봉을 받으며 살면 행복할지.

그냥 하루하루 재밌게 살면 행복할지.

내가 하고싶은 일 하면서 보람을 느껴야 행복할지.

하고싶은 일은 죽어도 하겠노라 생각하고 다른 쪽은 바라보지도 않았던게 이리도 날 힘들게 만든다.

항상 대안을 세워놓고 살아야하나보다.

대학 때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사람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항상 이중삼중으로 자물쇠를 채워놔야한다고.

그 선생님은 뭔가 정없고 자신의 인생 흐트러지지않고 살아가길 바라는 참 현실적인 분 같았는데,

이상주의자라고 말은 하지만 사실 이상적으로 살아가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현실의 안정을 마음 한켠으로 추구하는 나는

지금은 조금 그 말이 맞다고 많이 느낀다.


그리고 여기있으면서 중간에 취업을 해서 나가게 될지 인턴기간을 채우게 될지 모르겠지만,

우선 여기 있는 동안은 참신하고 탄탄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버스탈 때 잠깐 인턴기간을 연장해야하나;;라는 참 ..그런 생각을 감히 잠깐 해봤을 정도로...


하지만 작년에도 그랬고 여기에 있은 한달도 채 안 된 시간동안 나는,

참 지식도 별로 없고 그래서 그런지 내 말에 힘도 없고 참신한 기획력도 없다.

말에 힘이 없다는 건 말의 내용이 부실해서 힘이 없다는 의미도 있지만 말투나 문장에서도 말을 할 때 힘이 없고 흐려진다.

그리고 참신하다고 생각했던 것도 결국 남들이 다 생각한 것이고 그 기획을 남에게 잘 설명하지도 못한다.

그게 빨리 될 수있을진 모르겠지만 이제는 말을 할 때 똑바로 말을 하는 버릇을 길러야겠다.

기획력도 중요하지만 남에게 똑부러지게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고 그렇게 나의 무언가에 확신을 갖고 이야기는 그 순간들이 나의 무언가에 더욱더 확신을 불어넣어준다.


집에와서는 잠시나마 일년계획도 세워놔봤다.

일 년 표를 쭉 늘어뜨려놓고 계획을 짜봤는데

가장 큰 고민은 이곳에 '취업'을 언제 목표로 놓느냐이다...

참... 어디다가 넣고 싶지만

과연 내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답을 언제 찾을 것이며 그리고 계획한다고 항상 내 맘대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기에..

참..쩝...


아 그리고 겨울이 많이 따뜻해졌다.

녹음을 하시고 나가는 할머님 두 분이서

예전 서울은 추워서 손잡이에 손이 붙을 정도였다고 말씀하셨다.

할머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예전 겨울은 경험하지 못해봤지만

'나의' 예전겨울도 이보다 많이 추웠는데

'나의 그' 예전겨울이 사라져가는 것 같아 아쉽다.

겨울이 많이많이 추워졌으면 좋겠다.


아 생리가 갑자기 터졌다. 싫다.

생리 안했으면 좋겠다.


엇 그러고보니 2016 메뉴가 없다.

만들어야겠다..


이렇게 의식의 흐름대로 쓰니 좋다.

좋으면서도 뭔가 똑부러지게 쓰고싶기도하고

이렇게 생각나는 대로 줄줄 쓰고싶기도하고...

몰라 이렇게하고싶든 저렇게 하고싶든 그래서 어떻게 하든 이건 내 일기다. 다 내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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