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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직장의 신

교환학생 와서, 예능이든 드라마든 볼 수 있는 환경이 변변치 않다.

가끔가다 페이스북이나 플짤로 올라오는 것들만 가끔가끔 보면서,

아 요즘 한국에선 이런 게 유행이구나 정도만 알고있는 정도.

그러다가 늘 그랬듯이 페이스북에 짤막하게 올라온 편집된 영상을 봤다.

'직장의 신'이란 드라마였는데, 그런 대사가 나왔다.

누구나 한때는 자기가 크리스마스 트리인 줄 알 때가 있다.

하지만 곧 자신은 그 트리를 밝히던 하나의 전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머지않아 더 중요한 진실을 알게 된다.

그 하찮은 전구끼리도 함께하기에 오늘 하루도 살아갈 만 하다는 걸..

이 대사에 반해서 직장의 신을 찾게 됐다.

(얼마 전에 유투브에서 왠만한 모든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유투브 짱짱맨)

이 드라마는 내가 아직 직장인이 아니라 그런지 내용을 보고 공감한다기보다, 그냥 재미로 보고있다.

가끔가다 학벌얘기나 스펙 얘기가 나오면 뜨끔뜨금하긴 하지만...

여튼 이 드라마를 보다보면 왠지 '달자의 봄'이나 '올드미스 다이어리'가 생각난다.

연기력보다는, 스토리에 중점을 둔 드라마라는 느낌이 든다.

가끔 연기자들의 연기가 일부러 재미를 위해 오바스러운 점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물론 연기자들의 연기가 별로라는 얘기는 아니고 ...ㅋㅋㅋ

그런데 드라마 중에는, 진짜 스토리가 흥미진진해서 다음 전개가 궁금해 찾게되는 드라마도 있고,

온전히 출연자에 반해서 계속 보게 되는 드라마가 있는데,

이 드라마는 왠지 그냥 날 한번 더 돌아보게되고, 그냥 내 인생같아서 보는 드라마같다. 분위기도 좋고...

가끔가다 업무가 끝난 회사 근처의 풍경과 야경을 볼 수 있어서 좋다.. 한국생각도 나고...

그냥 젊은이들의 밤과는 다른 직장인의 밤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어서 .. ㅎ_

드라마가 아닌 소장하고 싶은 책같은 드라마..

드라마를 보면서 아 이 드라마는 취직하면 한번 더 다시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내 이름을 김삼순'을 봤을 때, 방영 당시에는 그냥 재미로 봤지만,

좀 머리가 크고나서 다시보니까 그 사람의 인생하나하나가 보여서 다른 느낌이 들었던 것처럼...

그나저나 딴 얘기지만, 이희준은 정말 최고다.

넝쿨당에서도 이희준캐릭터가 너무 좋아서 봤지만, 이 드라마를 계속 보게되는 것도 어쩌면 이희준 캐릭터에 빠져서인 것 같기도 하다.

여튼 비정규직이지만 능력하나로 어느 누구에게도 휘둘리지않고, 회사생활하는 미스김이 부러울뿐..

여튼 아직 깊게 회사생활을 이해못해서 그런지.. 몇년 뒤 취직하고 다시 한번 꼭 봐야겠다 이 드라마... :D

아 그리고 직장의 신에 차치수라는 이름으로 정일우가 사진으로 잠깐 등장하던데,

차치수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했더니 꽃미남 라면가게에 등장했던 캐릭터 이름이였네.

찾아보니 '꽃미남 라면가게'와 '직장의 신' 작가가 같았다.ㅎㅎㅎ

나중에 시간나면 꽃미남 라면가게도 한번 찾아봐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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