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오와앙 2019. 6. 7. 23:14


퇴근길에 노래들으면서 압구정역을 가다가 왠지 노래들으면서 더 걷고 싶길래 한 정거장 더 가서 지하철을 타려고 옥수역까지 걸었다
옥수역을 가려면 동호대교를 지나야 했는데
매번 눈으로만 지나치던 다리를 걸으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한강과 전철 사이에서 노을빛을 맞으면서 걸으니까 근사한 금요일 퇴근길을 보낸 것 같아 뿌듯하맨
대학교 다닐 때만 해도 지하철 한두정거장 정도는 매번 걸어다녔는데
대학 졸업 이후로는 몸에 스치는 미세한 찬 바람조차 버거울 정도로 여유가 없어서 무조건 가까운 거리도 꼭 대중교통을 챙겨탔다
그러다 문득, 요새 점점 노래들으면서 괜시리 걸어다니는 일이 많아졌네 싶어 내가 마음의 여유가 생겼나 싶기도 하고, 예전처럼 순간 순간 행복을 적금처럼 쌓아놓지 말고 이제는 순간순간을 아주 잘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3분만에 갈 거리를 노래들으면서 30분동안 걸었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