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영화 <노트북>

진짜 외국영화 잘 안 보는데,

집콕이라 하다하다 할 게 없다보니 보게 되었다.

워낙 여기저기 인생 영화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지난 소개팅남이 인생 영화라고 극찬을 하길래 이제야 봄.

일단 처음으로 들었던 생각은 나는 이런 영화를 보다보면 괜스레 주연보다 조연에 마음 쓰이게 된다.

노아의 섹파(?) 마사나 엘리의 약혼남 론이나 다 좋은 사람인데,

마사가 엘리가 노아에게 찾아온 순간 눈물을 흘렸던 게

자기는 이런 고난 속에서 마음을 품은 유일한 순간이 노아인데,

그런 노아와 엘리의 사랑에 있어서 자기는 그냥 조연이라 느껴졌던 그 초라한 순간.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영화는 물론 픽션이지만, 픽션이든 실화든

갑자기 왜 다큐멘터리 강의를 들었던 게 생각이 나는 건지 모르겠는데

그때 감독님이 하셨던 말씀이 영상에 있어서 중립이란 없다고

다큐멘터리를 찍는다는 건

자기가 어떤 사람과 풍경에 집중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편에 자기가 설 것인지 선택하는 과정이라는 게 생각이 난다

만약 마사의 입장에 집중한 영화였다면

자기가 절절하게 사랑한 남편을 잃었을 때 만난 사랑이 알고보니 다른 첫사랑이 있었다는 허무한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됐겠지...

그리고 론을 떠올리면 김광진 <편지> 비하인드 스토리랑 너무 걸맞은 상황이 아닐까 싶다.

개취일 수도 있지만 외모나 집안 환경, 그리고 그 상황에서도 엘리를 배려하는 그 모든 게

정말 노아보다 론이 훨~~~~~~~~~~씬 나은 거 아닐까 아묻다 론 아닐까 싶었는데,

결국 노아를 선택하는...

그 소중한 시절과 순간을 함께 느낀다는 게 여러가지 상황적인 것이나 사회적 배경보다 얼마나 중요한지...

그게 정말 인생인듯...

그게 딱 결말인 것 같다.

그렇게 나이가 들고 죽게되면, 사실 그 순간들은

100세 인생에서 1,2년에 지나치지 않는 순간들인데

그 순간들 때문에 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결정하고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도 그걸 추억하며 생을 마감한다는 게...

참 잘 짜여진 스토리텔링인듯...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tvN] 또오해영  (0) 2021.04.27
2020 서독제 영화 리뷰  (1) 2020.12.22
82년생 김지영  (0) 2018.01.25
<걷기왕> (약간의 스포)  (0) 2017.07.05
<고등래퍼>  (0) 2017.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