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190610 <알라딘> (스포)


보는 내내 삼 년 전 아랍 여행을 생각 나게 하는 영화였다.
초반부에는 영화 장면 장면을 보는 내내 그 두바이의 뜨겁던 공기와 작렬하던 태양이 내내 생각났고 쟈스민과 알라딘이 마법 양탄자를 타고 밤여행을 할 때면 아침의 더위가 무색할 만큼 선선했던 두바이의 밤이 생각났다.
그러나 아랍 뽕으로 중반부까지 버텼지, 중반부까지 그닥...
영화를 굳이 비교해야겠나 싶지만 굳이 비교를 하자면 며칠 전 시계 한 번 안 보고 130분을 내리 긴장하며 봤던 <기생충>과는 달리 좀 중간 중간 지루...
그래도 존멋 쟈스민 공주가 나올 때마다 지루할만하면 나를 자극시켜주고 갔다.
알라딘을 보기 전에 이 영화에서는 쟈스민과 지니의 재발견이라는 말을 보고 가서인지,
그 선입견(?)에 둘에 몰입해서 봤더랬다.
딱히 스포인 평은 아니었지만 저 평을 안 듣고 갔으면 남의 시선때문이 아니라 순도 100프로인 나의 팬심으로 봤을텐데 아숩...
그나저나 나도 나름 여성관이 깨어있다고 생각했는데 술탄이 남성만의 전유물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왜 못했지..
만화의 고전 중의 고전인 남자 주인공 영화인 <알라딘>이 시대가 변해 쟈스민의 재발견을 돕는 영화로 변해있다니 정말 세상이 바뀌긴 하는구나.
하지만 요새 뭐가 무뎌져서 그런지 <기생충>도 너무 재밌었지만 굳이 황금종려상까지?라는 느낌이었고,
음악영화를 좋아하는 터라 알라딘 뽕에 엄청 취해있을 것 같던 내가 알라딘도 큰 뽕 없이 영화를 마무리했다.
그치만 내용의 흥미는 없어도 영상미와 노래덕분에 행복했다.
마지막에 나오는 마치 에버랜드 퍼레이드에나 나올 법한 웅장한 노래도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에버랜드와 여행의 추억 느낌이 물씬 풍기는 영화.
나는 영화에 크게 몰입 안 했다지만 옆에있던 모녀는 술탄이 사라질 때 어머어머를 연발하며 박수를 엄청 치셨던 걸 보니 나 외에 다른 사람에게는 영화 몰입감까지 준 영화였던 것 같다.
그리고 영화는 예상 가능 하듯이 알라딘은 소원을 ​지니에게 자유나 주는 그딴​​ 데에 썼지만 (넝담^.~) 나라면 뭐에 세 가지 소원을 썼을까 내내 생각하게 된다. 영화 보는 사람들도 그랬겠지.

음 나는
1. 신논현역 교보타워 저 주세요.
2. 제 직장의 꿈 이루게 해주세요.
3. 아빠 술 끊고 일 제대로 하게 해주세요.

아 3번은 이중 소원이 되는 건가...
지니 규칙을 알려줘요...
그리고 앞 부분 알라딘 소원을 이뤄주는 지니는 참 행복해 보였는데, 뒤에 가서 자파의 소원을 이뤄주는 지니는 참 슬퍼 보였당
세 가지 소원 앞에서 사람들은 가장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던 진심을 드러낼텐데,
사람들의 진심어린 진심을 보는 게 짠하면서도 때로는 참 보기 힘들고 괴로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
<알라딘>은 예전에 둘째 이모네에서 5살 때인가 비디오 테이프로 봤던 것 같은데, 울집 테이프인가 ; 쨌든 누구 집 테이프인지도 기억 안 날 정도로 내용도 기억 안 나는데,
한낱 만화영화도 다 커서 보니 참 지니도 애달프고 쟈스민도 애달프고 자파도 애달프다
쓰애끼덜 살기 힘들지?
여튼 결론은 보는 내내 재미는 별로 없어도 행복했던 그런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