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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응답하라 2018

181109 보헤미안 랩소디 싱어롱 영등포 cgv 후기(feat. cgv에 빡친 후기)

외화는 노잼이다.
영화는 명절특선영화가 진리이다.
한 번 본 영화는 영화관에서 두번 보지않는다.
라는 희한한 철학을 갖고있는데, 한방에 그걸 무너뜨리고 날 두번이나 영화관에 발걸음하게 만든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를 보는 내내 X나게 퀸 콘서트 가고싶다, 왜 난 퀸의 전성기에 태어나지 않았나 울부짖었지만,
나같은 사람 & 대한민국 놈들의 취향을 저격한 CGV.
무려 영화를 보며 떼창을 할 수 있는 ‘보헤미안 랩소디’ 싱어롱 상영을 시작했단다.
기왕 떼창하러 가는 거 가능한 시각적으로도 콘서트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 2D 싱어롱 상영관만 있는 옆동네 목동 cgv를 포기하고 무려 스피어X관이 있는 영등포 cgv로 향했다.

스피어 X라 함은 아래와 같이 웅장함을 더욱 느낄 수 있는 스크린을 탑재한 뭐 그런... 상영관 이란다.


처음엔 스크린 X같이 사방에 스크린이 있는 그런걸로 착각하였는데, 그런건 아닌...
그리고 딱히 일반 2D 상영관과 차이를 모르겠더라 ㅇㅅaㅇ

뭐 아쉽긴해도 떼창에 의의가 있으니 큰 신경을 쓰진않았는데, 영화가 시작하면서부터 의아함&빡침이 시작되었다.

초반엔 (일부) 사람들이 환호도 지르고 하여,
‘아 역시 싱어롱은 달라’라며 기대감 뿜뿜이었으나
노래가 나오기 시작하고 노래를 흥얼대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즈언혀 따라부르지 않더랬다...
점점 내 목소리가 개미가 되어가며
‘아 초반이라 그런가’
‘이 노래는 다른 노래에 비해 덜 유명해서 그런가’
‘영화소리에 묻혀 내가 못듣나’
생각했으나 다른 노래들이 나와도 똑같았고 영화 제목이기도 한 하이라이트 곡 ‘보헤미안 랩소디’가 나와도 여전했다.
심지어는 내가 싱어롱 상영관이 아닌 곳을 잘못 찾아왔나 싶은...
그나마 중반부에 들어서 사람들이 조금씩 따라부르긴했지만, 내 기대를 충족시키진 못했다.
귀를 잘 기울이면 노랫소리가 들리는 정도..?
그리고 너무 일부만 따라불러서 싱어롱 상영관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눈치가 보이더랬다 ㅎ
사람들은 그냥 노래가 끝나면 박수 치는 정도..?였다 ㅎ
내 최애곡 ‘위윌락유’에서 만큼은 다들 분발(?)해주길 바랐는데.. 여전히....하....

그나마 라이브 에이드 공연에서는 관객들이 따라부르기 시작했고, 마지막 엔딩 크레딧 ‘돈스탑미나우’ 부분에서는 사람들이 일어나지 않고 다들 노래도 같이 부르고 환호도 하고 했으나...
여전히 그리 떼창 분위기는 아닌...
나 하나라도 살짝 나대면 분위기가 나아질까 싶어 어색함을 무릅쓰고 따라불러봤지만
끝까지 ‘이것이 정녕 싱어롱인가’ 싶은 마음으로 영화가 끝났다.
그렇게 영화관을 나서려 일어나는데 앞에서 언성 높은 소리가 들렸다.
듣자하니 어떤 관객분이 싱어롱인줄 모르고 박수치며 노래를 따라하는 관객에게 조용히 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싱어롱에서 조용히 하라니요...ㅎ
기분좋게 싱어롱 상영관까지 찾아온 관객분은 그 관객때문에 기분을 망쳤다며 cgv에 항의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영화관 밖을 나서는데 같은 상영관에 있던 관객 몇명은 나도 싱어롱이 뭔지 몰랐다며 웅성웅성.
나중에 집에 오는 길에 검색해보니 영등포 cgv가 떼창 맛집이라는 글을 봤다. 근데 전 왜 이따위였죠?ㅎ

아쉬운 마음 가득한채 이런 사태를 보고있자니 싱어롱 상영을 주최한 CGV측에 깊은 빡침이 몰려들었다.
영화를 보며 내내 아쉬웠던 건 영화 상영 전에
‘본 영화는 영화를 보며 노래를 따라부를 수 있는 상영관이라며 노래를 아신다면 같이 호응해달라’고 멘트 하나만 고지하여 설명했더라면
관객들은 서로 마음을 상하지 않았을테고 관객들은 더욱 호응했을 거라는 생각이 계속....
기획을 했으면 기획에 걸맞게 소비자들이 움직일 수 있도록 유도해야지,
관객에 분위기를 알아서 맡기는 건 정말 무책임한...
영화가 끝나고 정말 ‘이따위 기획’ ‘이따위 준비’밖에 못하나라는 생각이 절로....
아직도 빡침이 가득하다 ㅠ
차라리 첫 관람에서 끝났으면 보헤미안 랩소디에 만족감만 가득했을텐데...
계속 아쉬움만 남는다.

아오 스벌
오늘의 세줄요약
1.보헤미안 랩소디 싱어롱은 상영관에 따라 케바케. 모두가 떼창하는 분위기는 아닐 수도 있다. 싱어롱임에도 일반 상영을 보는 기분을 느끼고 올 가능성 농후.
2. CGV 일 X나 못한다. 가격 올릴 머리로 이런 기획 준비나제대로 해라.
3. 내 티켓값 시간 아깝다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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