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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응답하라 2017

20170515 배성재의 텐 - 더덕퀴즈쇼




처음 참여해본 라디오 퀴즈쇼!

라디오 덕후라 종종 문자로 퀴즈맞추고, 사연도 보내서 요긴하게 상품으로 살림장만(?)을 해보기도 했지만

직접 전화 퀴즈쇼를 참여하는 건 처음이라 너무 신기했다.

나름 라디오 방송국에서 PD로서 청취자 섭외도 해보고, 전화연결도 해봤는데,

내가 청취자로 참여하는 건 왜이리 떨리는지 ㅋㅋㅋ


그것보다 내가 이 퀴즈쇼 참여하게 된 것이 운명이었다는 것을!!!! 구구절절이 설명하자면ㅋㅋㅋㅋㅋㅋㅋㅋ

요새 취준하면서 삶이 족같아서(...) 라디오를 듣지 않은지 꽤 된 편이다.

보통 족같을 수록 라디오로 더 힐링하지않느냐! 싶겠지만

왠지 마음이 불안해질수록 가만히~~~~ 앉아서 하는 무언가를 못하겠다.

맘 편할때야 가만히~~~ 앉아서 라디오를 들으며 삶의 여유를 즐기곤 했으나 요새는 그것조차 사치가 되어버렸다.

더불어 딱히 끌리는 프로그램이 없기도 했다.

예전엔 좋아하는 디제이가 동시간대에 서로 다른 방송을 진행해서 주파수를 이리저리 옮겨다닐 정도였는데, 요즘은 뭐 이리도 들을 게 없는건지...


그러다 언제인지도 모르게 우연히 베텐을 듣게 됐다. 듣자마자 재밌었다.

그리고 우연히 들은 게 덕후들의 퀴즈쇼가 있는 월요일 코너였다.

'내가 언젠가 한 번 저길 나가리!' '하지만 내가 유일하게 보고또보는 영화는 <건축학개론> 밖에 없으니 혹시나 그 영화 덕후를 모집하면 나가리!' 라고 다짐했었다.

그런 나름의 야심찬 다짐도 잊을 무렵 정말 오래간만에 배텐을 틀었는데, 이게 왠걸! <건축학개론> 덕후를 모집한다는 게 아닌가...

세상에...

시청자 게시판에 사연을 남기고 그 주 주말, 웬 발신자표시제한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이상한 전환가 싶어 받지않았는데 그게 작가님의 전화였던 것 ㅜ_ㅜ

이번이 아니면 딱히 퀴즈쇼 참가할 일도 있을것같지 않은데, 상심하고 있던 찰나

<건축학개론> 퀴즈쇼를 한 주 더 한댄다!

이건 정말 운명이라고 밖에 할 수가 없당 이라고 스스로 생각함...ㅎ

(+ 방송 날이 배성재 아나운서의 생일인 것도 신기했고,

사실 전주에 퀴즈쇼에 나갔으면 5단계까지도 못갔을 수도 있었겠다 생각한다. 하필 그 주에 필기시험, 콘진원 인적성, 한국어능력시험... 온갖 시험이란 시험이 다 모여있는 주였기에...;;)

다시 참여신청을 하고 그 주의 덕후로 선정됐다.



그래서 진짜 열심히 공부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축학개론>을 DAY/NIGHT으로 씬까지 나눠가며...

친구가 누가 보면 영화연출 전공인줄 알겠다고 혀를 찼다.

정말 라디오에서 말했듯이 이렇게 공부했음 퀴즈쇼 전 주에 있던 필기시험을 붙었을지도 모르겠다..ㅎㅎ


여튼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방송 시작인 10시가 다가오자 마음이 두근두근.

내가 두 번째 참가자였는데, 앞의 참가자 문제를 심심풀이로 맞춰봤는데 놀랍게도 문제를 전부 다 맞췄다.

친구랑 오도방정을 떨면서 저 문제가 우리 문제였어야 한다고 울부짖었다.

그런데 나한테만 쉬운 건 아니었던건지 앞의 사람이 너무나도 쉽게 상품을 타가버렸다 ㅠ_ㅠ

그래도 두 번째 상품이 개인적으로 더 맘에 들어서 상관은 없었다. ㅋㅋㅋㅋ

그리고 결혼을 앞둔 빛나언니에게 이 퀴즈쇼에서 우승을 하면 축의 대신 상품을 타서 선물을 해주기로 했었기 때문에 취준생 개백수인 나에게는 축의금을 절약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단이기도 했다.


그.러.나 5단계까지 잘 가놓고.

5단계에서 장렬하게 전사했다.

정릉의 보호수 높이라니...

문제에 너무 멘붕이 와서 웬 나무 높이를 80미터...ㅋㅋㅋㅋㅋㅋㅋㅋㅋ라고 대답을...

답이 총 20이었는데 그날이 5월 15일이었으니 5+15=20으로해서 20으로 찍을걸.. 별별 후회가 다 든다 ㅋㅋㅋㅋ

아직도 미련이 남아서 카톡 프로필 대화명을 보호수라 해놨다.ㅠㅠ

건축학개론을 그렇게나 세세하게 봤는데 그걸 놓치다니.

작가님도 내가 잘맞춰서 당연히 맞출 줄 알았다며. 영화에 정확히 나와서 그리 어렵지 않은 문제였다며 아쉬워하셨당.

나중에 영화를 확인해보니 너무나 '떡하니', '제대로' 나와있어서 내가 이걸 왜 놓쳤나 싶을 정도...

그 1초의 순간에 화장실이라도 다녀왔나....

정말 세탁기를 탈 운명이 이리도~ 아닐 수가 있는 그런.. 하... 아직도 미련남아..

구남친이랑 헤어질 때보다 더 미련남는다.


2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어딘가에 있을, 내것이 되었어야할 세탁기가 너무나도 보고싶다 ㅠㅠ

상품을 차치하고라도 나의 인생영화는 '건축학개론'이라고 여기저기 말하고 다닌 만큼. 여기서나마 건개덕후로 이름을 길이 남기고팠는데.. 넘나 아쉬운 것.


그래도 이런 아쉬움도 다 상쇄해줄만큼 너무 재밌는 추억이었다.

친절했던 작가님, 유쾌한 배성재 아나운서님, 양문형세탁기 드립 코미디언 정용국님 덕분에 친구들이랑 웃으며 말할 수 있는 그런 추억이 됐다 ㅋㅋㅋ


아 그리고 참가 상품은 아직 안왔지만, 웬 팩세트..? 그런게 온댄다.

피부관리 열심히해서 생기있는 인재st로 면접관들에게 어필하여 얼른 취직해야지...


+ 청취자 반응을 난 늘 고릴라 게시판으로 봤는데, 매번 고릴라 게시판에는 없는 사연들이 읽히길래

(내가 라디오에서 일했던 수법처럼) 혹시 청취자가 별로 없어서 제작진이 없는 사연 만들어내나? 했더니만.

카카오TV로 라이브 방송도 하는구나.. 몰랐네...

팟빵으로 저 날 방송을 음성으로만 듣다가 저렇게 영상으로 보니 신기하다.

저걸 또 매번 녹화하시는 분도 대단... 고맙습니당.


재미난 추억이었다. ㅋㅋㅋㅋ 우승했어야 배텐의 역사에 점 하나라도 남겼을텐데 아쉽다. 세탁기는 내 것이었어야해 ㅠ_ㅠ

그나저나 유투브 영상을 지금봤는데 실시간 댓글에 예능PD지망생이라면서 노잼이라고 해서 상처받았다 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것도 상처받는데 나중에 프로그램만들어서 사람들이 노잼이라 그러면 멘탈 털릴 것 같다 ㅋㅋㅋㅋ

그래도 베텐 댓글 처음 보는데 채팅창 사람들이 너무 웃겨서 놀람 ㅋㅋㅋㅋ

배텐은 정말 청취자들이 하드캐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

2주 전 추억팔이 다시 하니 잼나당. 팩은 잘 쓸게요.. 그리고 베텐 2시간으로 연장원츄..!


+ 이번주 자소서 쓰는데, 나만의 덕질 경험 쓰라길래 베텐 에피소드 삼아서 자소서 잘 썼습니다.

우승이라도 했으면 더 임팩트 있게 썼을텐데 아숩 ㅋㅋㅋㅋㅋ 흡... 서류 붙어라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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